이강인, SNS 사과 아닌 직접 마이크 앞에 선다... 등 돌린 팬심→진심으로 돌릴까 [고양 현장]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3.19 06:01
  • 글자크기조절
image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 /사진=뉴시스
image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사진=뉴시스
이강인(24)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아닌 진짜 목소리로 사죄의 뜻을 전한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은 지난 18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해 고양종합운동장에 소집돼 첫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해외파 6명이 빠진 17명이 참여했다.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은 이날 훈련 이후 유럽에서 한국으로 도착했고 이강인은 19일 오후 도착 예정이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이강인은 태국전 공식 기자회견이 열리는 오는 20일 취재진 앞에서 직접 사죄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현재 A대표팀 분위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아시안컵 졸전 탈락 여파뿐 아니라 이강인과 주장 손흥민이 요르단과 4강 전날 밤 말다툼 끝에 물리적으로 충돌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이른바 '탁구 사건'으로 불린다. 다툼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어 한동안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뛰었다.


image
이강인. /사진=뉴시스
image
이강인(가운데). /사진=뉴시스
지난달 14일 외신을 통해 '탁구 사건'이 처음 알려지자 이강인은 바로 다음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팬들이 제게 보내주시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보다 더 좋은 선수, 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이강인은 직접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사과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에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와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강인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우리 모든 선수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특별히 보살피겠다"고 전했다.

이강인도 SNS에 "(손)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거듭된 사과에도 하극상으로 인해 나빠진 여론과 팬심은 쉬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제 이강인은 SNS가 아닌 직접 마이크 앞에서 사죄의 뜻을 전한다. 앞서 황선홍 감독은 지난 11일 대표팀 명단 발표에서 "이강인과 직접 소통했다. 이강인이 축구팬과 선수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싶어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탁구 사건' 이후 처음으로 글이 아닌 목소리로 입을 여는 이강인이 어떤 말을 전할지 관심이 높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이강인 진심의 크기만큼 등 돌린 팬들의 마음도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22일 태국으로 건너간다. 이어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image
황선홍 한국 축구 A대표팀 임시 감독이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첫 소집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