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에도 야유' 두산→파죽의 8연승, '투타 완벽조화' 이승엽호 2024년은 진짜 다를까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4.03.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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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SSG 랜더스전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이승엽(48) 두산 베어스는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데뷔 시즌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보냈다. 그럼에도 적잖은 실망을 한 팬들의 반응이 보였다. 이례적으로 홈 최종전에서 야유를 받기까지 했다.

올 시즌에는 더 높은 순위를 기대해도 좋다는 이승엽 감독이다. 목표는 지난해보다 더 나아진 야구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괜한 호언장담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8전 전승으로 단독 1위를 확정했다.

물론 시범경기 순위가 정규리그 성적과 큰 상관관계를 갖지 못한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해 1위 한화 이글스와 2위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에선 각각 9위와 8위에 머물렀다.

다만 그보다는 내용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두산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ERA) 3.92로 3위에 올랐다.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홍건희를 붙잡으며 손실은 없고 전체 2순위 신인 김택연을 품어 기대치는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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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왼쪽).
시범경기 두산 마운드는 8승 5세이브 15홀드 ERA 2.50으로 4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브랜든 와델이 등에 불편함을 느껴 공을 마지막 등판 기회가 날아간 건 아쉽지만 큰 문제는 하나 없었다.

라울 알칸타라-브랜든-곽빈-김동주-최원준에 18일 브랜든을 대신해 선발 등판한 박신지까지 3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불펜진에도 연습경기부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특급 신인 김택연까지 가세해 더욱 탄탄해졌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타선도 반등을 기대케 한다. 타율 0.255로 두산답지 않은 답답함을 자아냈던 타선이다. 4번 타자 김재환(타율 0.220 10홈런)은 커리어 로우였고 허경민(타율 0.268)도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범경기에선 팀 타율 0.279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보인 김재환은 마무리 훈련을 자청했고 미국 '강정호 스쿨'에 자비를 들여 다녀오는 등 절치부심했다. 시범경기에선 8경기 타율 0.412 1홈런 6타점으로 달라진 타격감을 기대케 한다.

치열한 내야 경쟁 속에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흘린 강승호(타율 0.381)와 박준영(0.333)도 반등을 예고하고 있고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타율 0.318)도 예상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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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준영이 득점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두산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유격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답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 감독은 "박준영이 유격수로 자리를 잡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했는데 시범경기에서 이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타선의 핵심인 양의지 또한 18일 한화전에서 4회와 6회 멀티홈런을 작렬하며 시범경기 막판 타격감을 급격히 끌어올리며 이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더구나 곽빈과 김택연은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스페셜 매치에 팀 코리아로 선발돼 올 시즌을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 보여줬다. 곽빈은 18일 LA 다저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했다. 1회 긴장한 듯 무키 베츠와 윌 스미스에게 볼넷을 내주고 맥스 먼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2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했다.

김택연은 이날 팀이 2-4로 뒤집 6회말 등판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정말 팔을 잘 썼다. 아웃맨도 상당히 멋진 피칭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큰 부상 하나 없이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에도 시선이 쏠리긴 한다. 투타의 완벽한 균형을 바탕으로 두산은 역대 최초 시범경기 전승에 도전한다. 19일 오후 1시부터 열릴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하면 9전 전승으로 역대 최초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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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LA 다저스전 구원 등판해 2탈삼진을 기록한 뒤 환한 미소로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김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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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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