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듀오 "3~4년 전부터 해체 왜 안하냐고 물어본다"[인터뷰②]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4.03.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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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메바컬쳐


-인터뷰①에 이어서

개코는 "왜 해체를 안하냐는 이야기가 3~4년 전부터 나왔다"라고 말해 시선을 모았다.


"그러니까 이제 신기한가 봐요. 제가 초등학고 6학년 때 처음 만나서 음악으로 활동 시간 이상으로 3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되게 우리가 비슷한 사람이라고 느꼈다가 세월이 지날수록 음악적인 취향과 이런 것들은 되게 비슷하지만 우리가 좀 서로 달라서 이렇게 오랫동안 잘 지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뭘 배려하고 뭘 약간의 어떤 거리감도 주고 좀 각자의 시간도 배려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학습을 한 것 같아요. 가장 친한 친구라도 뭐든 다 알아야하는 게 아닌 것처럼요."(개코)

"오랫동안 그 알맞은 거리감을 유지하는데 그게 그게 팀워크인 것 같아요."(최자)

최자는 팀 활동 위기에 대한 질문에도 답하며 "보통 팀이 해체를 하게 되는 이유가 큰 성공을 거뒀거나 아니면 완전 망했거나 서로 탓하고 그러면서 헤어지는데 음악하기 이전에 우리는 친구로 만나서 친구로 시작을 한 거니까 오히려 그냥 음악을 못하게 될 때도 그냥 음악을 못하면 음악을 못하는 거지 서로 친구를 다닐 필요는 없는 거고 약간 좀 순서가 반대였던 것 같았다. 다른 친구들은 음악을 하려고 만난 아이들이니까 음악이 안 되면 헤어지는 건데 우리는원래 친구였는데 음악도 잘 돼서 다행이다 약간 이런 느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자는 이어 음악적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다듀를 안 할 수 있는 위기는 좀 있었다 CB MASS가 해체했을 때도 사실 다이나믹 듀오를 만들면서 음악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제작을 해주신다는 분이 계셔서 그때 만든 거였다. 그때 개코는 학교가 조치원이어서 통학버스에서 가사를 쓰고 나는 서울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도 쓰고 수업 시간 중간도 쓰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개코도 "서울에서 만나면 찜질방 같은 곳에서 쓰고 그랬다. 그때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학교를 다니면서 대비를 좀 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군대를 갈까 학교를 갈까 하다가 그러면 우리가 학교 다니면서 재미를 놓치기 힘드니까 이렇게 해서 제작을 하자고 했다. 그때가 아마 제일 위기였다"라고 말했다. 최자는 "딱 우리 이거 망하면 깨끗하게 고방하고 군대 가자는 얘기를 많이 했었다"라고 답했다.

"무브먼트 크루도 행운이었죠. 드렁큰타이거 윤미래 등 중심에 계신 분들이 저희를 예쁘게 봐주시고 존중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음악적 기반을 잡을 수 있게 해주셨죠. 그때 회사는 활동 안하는 회사였고 그런데도 방송도 공연도 많이 함께 해주셔서 드렁큰타이거는 은인이고요. 그 이후에 취향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화학 작용도 좋았고 함께 스튜디오에 모여서 기다렸다가 갑자기 8마디 랩 참여하고 그런 식으로 음악이 만들어졌어요. 뜨거운 추억이에요. 유튜브에도 무브먼트 크루 영상 보면서 재미있게 보고 있죠."(개코)

"힙합이 그때만 해도 A급 장르가 아니었잖아요. 방송에 나가서 왜 저렇게 하나 그런 얘기도 들었는데 무브먼트로 뭉치니까 파워풀해진 것 같아요. 뭉쳐 있기 때문에 강했고 서로 빛날 수 있었죠."(최자)

두 사람은 MC 해머와 쿨 허크, 노티 바이 네이쳐(최자), 사이프러스 힐(개코)의 앨범이 처음으로 들었던 CD라고 말했다.

"그때가 IMF가 터질 떄라 유학 실패가 많았거든요. 그러면서 이제 가져온 CD들을 들었죠. 사이프러스 힐 CD는 부모님이 밖에서 일하시니까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걸 듣는 게 좀 무서웠어요. 왜냐하면 앨범 커버가 해골이 쌓여 있고 막 이러다 보니까 그 당시에 제가 어린 마음에 '이거 들으면 지옥 가나?' 약간 그런 생각으로 진짜 이거 들으면 안 될 음악을 듣는 기분으로 막 몰래 듣고 막 그랬죠."(개코)

한편 이번 앨범에 내레이션에 참여한 이병헌 정만식 피식대학 등에 대한 이야기도 더해졌다. 앨범에는 이와 함께 그레이 코드쿤스트 토일이 프로듀서로, 크러쉬 pH-1 비와이 릴러말즈 JUNNY 태버 허성현 등이 피쳐링으로 합류했다.

"저희가 기본적으로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애정이 엄청 많이 있어요. 그래서 마음 같아서는 막 연기도 되게 잘하고 싶고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은데 그런 그런 능력은 없어서 뮤직비디오에서 연기를 하고 그런 자아 실현은 저희 작품에서 많이 하는데요. 저희도 배우에 대한 동경이 있다고 하는 게 맞는 거고요. 이번 앨범도 그런 어쨌든 되게 긴 서사잖아요. 내러티브가 있는 하나의 앨범이니까 배우분들이 참여해 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서 제가 고민하던 중이었죠. 그리고 앨범 첫 번째 인트로 같은 경우에는 딱 우리의 예전 이야기를 이렇게 읽어줄 수 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그분(이병헌)이 해주시면 너무 좋겠다 했던 생각 딱 한명이었고 다행히 연줄이 좀 연결이 돼 있어서 저희가 추가로 불러드리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정만식 형님은 진짜 노래 완성 이틀 전에 노래가 퍼즐이 안 맞는 느낌이 자꾸 들어서 정말 마스터링 날짜가 얼마 안 남았아서 계속 그 마음 한켠에 좀 신경이 쓰이다가 내레이션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떠올렸어요. 노래 자체가 조금 누아르의 색깔도 있고 내용 자체도 좀 약간 냉소적이고 차갑기도 하니까 좋겠다 싶어서 바로 연락을 드렸고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하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형님께서 딱 전주에 촬영을 하러 가셨는데 이틀 딱 쉬는 날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워낙 또 저희 음악을 좋아해 주셨고 하다 보니까 자기가 그럼 너희들이 이거 글 써주면 자기가 빨리 녹음해서 보내주겠다고 하셔서 빨리 진행이 됐는데 파일이 한 25개가 올라오더라고요. 호텔방에서 찍는 게 현장감이 조금 덜하다고 느끼셨는지 반 정도는 호텔에서 찍으시고 나머지는 나가셔서 시장 근처에서 담배 피우는 소리까지 내시면서 현장감 살리시려고 하셔서 너무 감동했어요. 이후 편집하는데 너무 즐거운 거예요. 너무너무 좋으니까 넘기고 완벽하게 이해하고 계신 거 있잖아요."

-인터뷰③으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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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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