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월드클래스 논란' 이제 지루해... 손흥민, '닮은꼴' 호날두 제치고 세계 12위 선정 "최전방 영향력 최고"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3.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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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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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32·토트넘)은 명실상부 월드클래스다. 영국 매체가 선정한 세계 최고 축구 선수에 당당히 포함됐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세계 최고 축구 선수 1위부터 15위까지 공개했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해리 케인이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나자 팬들은 그의 존재를 어떻게 대처할지 알지 못했다. 케인은 역대 가장 위대한 구단 선수였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손흥민은 2023~2024시즌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에서 뛰며 뛰어난 득점력을 발휘했다"며 "손흥민은 히샬리송, 제임스 매디슨, 데얀 클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등 공격진과도 괜찮은 호흡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 덕분에 토트넘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위 경쟁 중이다"라며 "토트넘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하나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리그 14골로 득점 부문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와 4골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 2021~2022시즌 리그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이 2년 만의 득점왕 등극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아스톤 빌라와 28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8시즌 연속 공격포인트 20개 돌파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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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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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마이애미 공격수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기브미스포츠'가 뽑은 세계 최고 축구 선수 1위는 '득점 기계' 엘링 홀란드(맨시티)였다. 2위는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3위는 차기 축구 황제로 떠오르는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로 나타났다. 4위 케빈 데 브라위너, 5위 로드리(이상 맨시티)였다.

6위, 킬리안 음바페(PSG), 7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8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9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10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1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로 나타났다.

12위 손흥민이 1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를 제쳐 눈길을 끈다. 매체는 "호날두는 지난해 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떠났지만 여전히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호날두로 무려 54골이다. 케인보다 2골 앞섰다. 38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세계 최고 공격수임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14위는 브라질 골키퍼인 알리송 베케르(리버풀), 15위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였다.

'기브미스포츠'는 "언제나 세계 최고 선수를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과정이다"라며 '세계적 선수로 인정받는 선수', '존경받는 선수', '일관성', '경기력과 공격포인트' 등을 선정 기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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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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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나스르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한편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어느덧 9시즌을 뛰고 있다. 총 397경기에 출전해 159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역대 득점 1위 케인(273골)과 2위 지미 그리브스(266골), 3위 바비 스미스(208골)에 이어 클리프 존스(159골)과 공동 5위에 올라있다.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첫 호흡부터 좋았다. 포스테코글루 체제 첫 번째 주장이 됐다. 토트넘은 시즌 초 손흥민의 주장 선임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고 부주장이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부주장이었던 다이어가 주장 완장을 차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부주장은 '이적생' 제임스 매디슨과 주축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 선수 역대 2번째로 EPL 팀의 주장이 됐다. 이에 앞서 박지성이 2012~2013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주장을 맡을 바 있다. 박지성 이후 이후 11년 만에 손흥민이 한국 선수로써 EPL 팀의 주장을 맡게 됐다.

시즌 초반부터 중반까지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뀐 손흥민을 향한 칭찬 세례도 이어졌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날 "토트넘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을 보유하게 됐다"며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매력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 해리 케인이 공백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이 개막 후 2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분전했지만 좌절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과거 케인이 팀을 이탈했을 때마다 왜 그가 케인의 자리에서 9번롤을 수행했는지 완벽하게 증명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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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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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포스테코글루감독도 손흥민을 시즌 내내 극찬하고 있다. 최근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쏘니(손흥민)는 정말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매일 훈련에서 솔선수범하는 훌륭한 리더다. 우리의 압박 라인을 훌륭하게 이끌고 골을 터트린다. 그는 기회를 잘 살리는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 쏘니와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쓴 것에 대해 "쏘니는 어느 곳에서든 뛸 수 있다. 이것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손흥민은 그 자리에서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도 손흥민과 재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토트넘과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손흥민이 이미 재계약에 관해 토트넘과 대화를 시작했다. 곧 공식 협상에 돌입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31세가 된 손흥민은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팀들과 광범위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타 구단들의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재계약에만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여기에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서 뛸 수 있어 계약이 2년 남은 셈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팀의 상징과도 같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어 계약 기간을 더 연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여름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토트넘의 주득점원으로 떠올랐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을 위한 새로운 논의를 곧 시작할 것이다. 이미 비공식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도 최근 "토트넘은 사우디 알 이티하드의 관심을 받는 손흥민과 재계약 논의를 시작한 준비가 돼 있다"며 "토트넘 구단 고위층은 손흥민과 재계약에 관한 예비 협상에 나섰다. 이제 손흥민 측과 계약 연장에 대해 공식 미팅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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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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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한편 손흥민은 최근 선수 은퇴 이후의 삶을 얘기해 관심을 모았다. 18일(한국시간) 패션 매체 '하퍼스 바자' 코리아와 인터뷰에서 그는 '축구가 혼자만의 지독한 짝사랑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축구가 짝사랑이라고 느낀 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질문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봤는데 저는 언제나 축구 때문에 울고 축구 때문에 웃더라. 저희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집 안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도 정신 차려보면 어느새 축구 영상을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며 "차를 타고 가다가도 저도 모르게 창밖으로 길거리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구경하고 있더라. 가족들과 대화하다가도 결국엔 축구 이야기로 끝이 난다. 저의 모든 사적인 순간 하나하나가 축구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과거 인터뷰에서 '은퇴한다면 축구에 관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생각이 여전한지 묻자 "저와의 약속이고 이미 결정을 내렸다"며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을 가르칠 능력도 없다. 저는 제가 직접 공을 차는 순간을 사랑한다. 물론 축구와 가깝게는 지낼 것이다. 그때는 그저 한 명의 축구 팬으로서"라고 웃었다.

'지금 손흥민의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축구 선수 손흥민은 밖으로 보이지 않을 뿐 욕심이 정말 많다. 저는 매 경기 이기고 싶고 우승하고 싶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받은 사랑만큼 되돌려 드릴 수 있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행복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18일 뉴시스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에서 귀국했다. 흰색 재킷에 검정 바지를 입고 등장한 손흥민은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경호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한 뒤 곧장 공항을 빠져나갔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월드컵 2차 예선 3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22일 태국으로 건너간다. 이어 26일 오후 9시30분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C조에서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을 꺾고 2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달린다. 한국이 태국과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상대 태국은 1승1패(승점 3)로 조 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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