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이강인과 재회' 손흥민 또 감싸 안았다 "사과도 용기 필요, 걱정만큼 분위기 나쁘지 않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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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뉴스1 제공
역시 대한민국 대표팀의 '캡틴'다웠다. 손흥민(32·토트넘)이 다시 한 번 '탁구게이트' 논란에 함께 휘말린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감싸 안았다.

손흥민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 태국과 홈경기에 앞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이강인과 영국에서 만났다. 어제도 (대표팀에서)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이강인이 모든 선수들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받아들였다"며 "사과를 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이강인은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다. 선수들도 받아줬다. 덕분에 대표팀이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만큼 대표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강인이 영국까지 날아와서 화해를 먼저 했고, 사과 제스처를 보여줬다. 누군가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이강인이 용기 내서 뿌듯하다"며 "모든 사람이 실수하고 실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이강인도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더 멋진, 좋은 사람이 됐으면 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지난 달 막을 내린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은 4강 탈락해 아쉬움을 삼켰다. 64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서 우승하겠다는 꿈을 또 다시 놓쳤다. 탈락 이후에는 손흥민과 이강인이 물리적 충돌을 빚은 '탁구 게이트' 사건이 알려져 큰 충격을 안겼다.

대회 4강 요르단전(현지시간 2월 6일) 전날, 이강인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이 저녁식사 시간에 탁구를 치려고 했다.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 손흥민은 손가락을 다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더선이 처음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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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패배 당시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사진=뉴시스 제공
이후 이강인은 사과문을 올리며 손흥민이 있는 영국 런던으로 직접 찾아간 사실을 알렸다. 이강인은 SNS에 "지난 아시안컵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손)흥민이 형을 비롯해 팀 전체와 축구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손)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흥민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다정한 미소와 함께 이강인과 어깨동무하는 사진을 업로드했다. 또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그 일 이후 (이)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축구팬들에게 요청했다.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이강인에게 힘을 실었다.

이날 손흥민은 "아시안컵을 끝내고 처음으로 뵙는다. 한국이라는 땅에 축구대표팀 소집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축구선수들 만날 생각에 너무나도 기쁘다. 모두 모인 것이 어제다.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기에 보여줘야, 해야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 내일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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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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