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리즈 시구' 박찬호 현장 인터뷰 "LA 다저스는 국민들의 첫사랑, 1994년 때 쓰던 글러브 갖고 왔어요" [고척 현장]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3.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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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AFPBBNews=뉴스1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선구자 박찬호(51)가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의 시구자로 나선다. 박찬호는 시구에 앞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혔다.

박찬호는 20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의 시구자로 선정됐다.


박찬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 아침부터 일어나 많은 생각을 했다. 시구로 공 1개만 던지는데, 마치 한 경기를 다 던지는 것처럼 긴장되더라. 의미가 있는 날이다. 정말 뜻깊은 날이 될 것 같다. 30년 전에는 이후 벌어질 일을 상상하지 못했다.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다. 정말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걸 헤쳐나가야만 했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그런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 30년이 지나 이렇게 역사가 또 만들어져 감명 깊게 생각한다. 시구에 쓸 글러브도 30년 전에 쓰던 걸 갖고 왔다. 뜻깊은 하루가 될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박찬호는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1994년 한양대를 중퇴하고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감한 2010년까지 17년 동안 미국 무대를 누볐다. 올해는 박찬호가 미국 무대에 데뷔한 지 30년이 된 해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476경기에서 124승 98패 2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36을 마크했다. 124승은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으로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특히 박찬호는 LA 다저스 및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모두 관련이 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전성기를 누렸다. 또 2008년 다시 다저스로 복귀해 불펜 투수로도 활약했다. 샌디에이고에서도 뛴 적이 있다. 2005년 중반부터 2006년까지 1시즌 반 동안 뛰었다. 샌디에이고는 박찬호가 선발로 공을 던진 마지막 메이저리그 팀이었다.


박찬호는 "저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다저스를 알릴 수 있었다. 한국 국민들의 첫사랑이다. 특히 IMF 때 한국은 굉장히 어려웠다. 스포츠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었다. 그게 파란 유니폼이었다. 파란 유니폼을 입은 한국 선수가 던지는 모습에 기대하고 응원하고 함께 기뻐하며 슬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야구를 좋아하는 것뿐만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 됐던 것 같다. 지금의 50~70대 사람들은 다저스를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다양한 팀에서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특정 팀이 야구 팬들에게 주목받는 게 아니라, 메이저리그 전체가 더 깊게 자리잡고 있다. 얼마 전 야구 캠프에 참가하면서 좋아하는 팀을 물어보니 다양한 팀을 이야기하더라.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는 저의 고향과 같아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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