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오타니 결국 아내와 함께 韓 떠났다, 파란만장 충격 그 자체 '日 열도 혼란에 빠트린 통역 배신에도...'

고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3.2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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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2일 새벽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마치고 부인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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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2일 새벽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마치고 부인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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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2일 새벽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마치고 부인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서울시리즈를 끝으로 한국을 떠났다. 한국에 오기 전 아내를 깜짝 공개하며 입국했던 오타니는 이번 서울시리즈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겪었다.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서울시리즈를 보냈다.

오타니 쇼헤이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6타석 5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20일 개막전에서 5타수 2안타로 활약했던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3할(10타수 3안타)이 됐다.


2차전에서 오타니는 홈런성 타구를 날리는 등 좋은 타격 감각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타구의 힘이 살짝 모자라면서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부터 오타니는 혼자 힘든 시간을 감내하고 있었다. 오타니의 통역으로 활동했던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돈을 훔치고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즉각 해고된 것이다. 오타니는 경기 전 훈련 시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클럽하우스가 취재진에게 공개됐지만, 오타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부터 안타와 득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초구에 우전 안타를 친 오타니는 후속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2루에 진루한 뒤 윌 스미스의 적시 2루타 때 득점을 올렸다. 오타니의 올 시즌 첫 득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타석에서는 좀처럼 안타를 치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계속해서 아웃으로 연결됐다. 2회말에는 1사 2, 3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섰다.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2구째를 공략, 결대로 잘 맞았으나 우측 외야 워닝 트랙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때 3루 주자가 여유 있게 득점에 성공, 연이틀 타점을 마크했다.

오타니는 3회말 2사 2루 기회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5회말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세 번째 투수 마이클 킹을 상대로 4구째를 공략, 타구가 재차 우중간 외야로 뻗어나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펜스 앞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잡히고 말았다. 7회말 역시 바뀐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초구를 받아쳤으나, 또 한 번 펜스 앞에서 잡혔다. 4번째 타구의 비거리는 113.4m. 5번째 타석의 비거리는 117m에 각각 달했다. 웬만한 메이저리그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이어 무키 베츠의 2타점 적시타로 11-12, 한 점 차까지 추격한 가운데 2사 2루 기회에서 오타니가 등장했다. 하지만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 오타니는 초구를 공략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경기 후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오타니는 라커룸에서 평소와 다르지 않게 '수고했다'는 말을 했다.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는 40명 정도의 취재진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호치는 "이날 양 팀 통틀어 팀 총 33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기 전 오타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클럽하우스가 취재진에 라커룸을 개방한 시간에도 오타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오타니를 비롯한 LA 다저스 선수단은 22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는 경기장과 그라운드에서 미소를 잃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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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부인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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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참으로 오타니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이 있었던 서울시리즈였다. 그 출발은 아내 깜짝 공개였다. 오타니는 지난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전세기를 탑승하기에 앞서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일행의 사진을 공개했다. 태극기 이모티콘 및 '기다려지다!'라는 한국말과 함께였다. 그리고 오타니의 옆에는 농구 선수 출신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있었다. 또 LA 다저스의 또 다른 일본인 선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오타니의 통역으로 활동했던 미즈하라 잇페이도 각자 그들의 일행과 함께 오타니 커플과 사진을 찍었다. LA 다저스 구단 역시 선수단이 전세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SNS를 통해 공개했는데, 오타니 커플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 여자 프로농구리그 후지쓰 레드웨이브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포지션은 센터였다.

오타니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은 채 인사했다. 그리고 그의 뒤를 역시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따르는 이는 바로 오타니의 아내였다. 둘은 서로 손을 잡지는 않은 채 약 1m 정도 앞뒤로 떨어진 채로 걸음을 옮겼다. 이후 출국장을 빠져나간 오타니는 일찌감치 대기하고 있던 선수단 버스로 이동했다. 그런데 이후 진풍경이 벌어졌다. 오타니가 공항 출국장을 빠져나가자 많은 한국과 일본 팬들, 특히 많은 일본 여성 팬들이 출국장을 빠져나가 버스 근처로 향한 것이다. 오로지 오타니의 모습만 보기 위해 온 팬들로 보였는데, 그 정도로 오타니의 인기가 대단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후 오타니는 고척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내와 함께 해외를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저희 부부에게 있어서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저희 모두에게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확실하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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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커플(왼쪽)의 모습.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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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운데)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타니의 뒤를 이어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LA 다저스를 대표하는 쟁쟁한 스타들이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럴 때마다 팬들은 그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사인을 요청하는가 하면,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이어 막판에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한번 출국장이 시끄러워졌는데,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팬이 계란을 투척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로버츠 감독의 근처에는 떨어지지 않으면서 불상사는 피할 수 있었다. 계란 투척 기사들이 게재된 야후 스포츠에는 "오타니와 그의 아내의 안전이 걱정된다. 무사히 시리즈를 마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라 망신이다. 이 사건으로 이제 한국에서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개최하기 어려울 것이다", "많은 경찰이 보이던데, 그래도 공항은 무조건 안전이 확보돼야 하는 장소 아닌가", "계란을 투척한 이유를 알고 싶다", "고척돔은 더 많은 인원이 모이는데 과연 안전한 것인가"라며 대부분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일본 언론도 오타니의 아내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오타니가 신부와 함께 한국으로 간다. 큰 키를 자랑하는 오타니의 아내가 어깨를 맞대는 모습이 공개됐다"면서 "오타니의 193cm 신장에도 뒤지지 않는 그녀는 양손을 앞에 모은 채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AP통신은 "다저스 스타(오타니)가 다나카의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다나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여자농구리그 후지쯔 레드웨이브에서 뛰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9일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결혼 사실을 깜짝 발표했다. 오타니는 "제가 매우 특별한 누군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열었다는 소식을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다. (LA 다저스라는) 새로운 팀과 환경 속에서 시작하는 가운데, 우리 둘(또 반려견까지)이 함께 노력하고 서로를 응원하며 팬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한다"며 깜짝 결혼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부디 그녀의 부모님을 포함한 누구와도 무단 인터뷰를 삼가주시길 바란다"며 당부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영어로도 오타니는 결혼을 발표하는 글을 남겼다. 오타니는 "LA 다저스와 함께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특별한 누군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열었다. 모든 사람에게 결혼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고 적었다. 이후 스프링캠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아내는 평범한 일반인"이라면서 신상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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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본 언론과 팬들은 오타니의 아내로 이미 여자 농구 선수 출신의 다나카 마미코를 꾸준하게 지목했다. 오타니는 결혼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FA(프리에이전트) 계약 결정 과정에 있어서, 아내를 포함한 가족들이 새 팀으로 옮기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에 "그녀(아내)는 내 직업을 잘 이해하고 있다. 내가 뛰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지 기꺼이 함께하려고 했다. 결국 내게 달린 일이었다. 그러니 그것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MLB.com은 "뉴스를 본 모든 사람들처럼 다저스 클럽하우스에 있는 누구도 오타니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몰랐다는 것. 로버츠 감독은 "우선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놀랐다. 오타니와 그의 아내의 결혼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결혼 선물에 관해서는 아작 너무 놀라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서울 시리즈에서 원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주인공은 김하성이 될 수 있었다. 자신의 나라, 그리고 자신이 뛰었던 팀의 홈구장에서 개막전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진정한 금의환향이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관심을 한 번에 빨아들인 선수가 나타났으니 바로 일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였다. MLB에서 투·타 겸업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오타니는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타니의 인기 배경에는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 같은 야구 외적인 면도 자리 잡은 게 사실이다. 김하성은 '서울시리즈의 관심이 원래 김하성으로 쏠렸는데, 다저스가 오타니와 계약하면서 초점이 그쪽으로 옮겨졌다. 내심 아쉬운 마음은 없었는가'라는 질문에 "일단 서울시리즈 자체가 한국에서 열려서 정말 제게는 영광이고 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오타니로 관심이 쏠리는 것에 관해) 뭐,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스포츠가 당연히 MVP급 선수가 오면 그쪽으로 시선이 쏠린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저희 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사실 그런 점보다 메이저리그에서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 팬 분들은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연하게 답했다.

그런데 오타니를 둘러싸고 계속해서 일이 터졌다. 개막전이 열린 지난 20일 오전에는 고척돔을 향한 폭탄 테러가 예고됐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고척돔에 고성능 폭탄을 터트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소속 선수인 오타니 등을 해치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해당 메일은 캐나다 밴쿠버 총영사관 직원이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한 페이지 분량의 이 메일은 영어로 쓰여 있었으며, 일본에서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리즈 막판에는 더욱 충격적인 보도가 미국 현지에서 터졌다. 미국 지역지 LA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오타니의 변호인이 그동안 통역을 맡아왔던 잇페히 미즈하라를 불법 도박 및 절도 혐의로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LA 다저스 구단은 잇미즈하라 잇페이를 해고 조치했다"고 전했다. LA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잇페히 미즈하라는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빚이 점점 늘어났고, 오타니의 돈에도 손을 대면서 절도한 혐의까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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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에 탑승하는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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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18일 경기를 관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뉴스1
전말은 이렇다. 앞서 LA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매튜 보이어라는 사람의 계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이름이 나왔다. 그리고 오타니의 변호인 측이 이를 전달받은 뒤 진상 조사에 나섰다. 오타니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웨스트 할리우드의 버크 브레틀러는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가 절도 피해를 당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사법당국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연방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매튜 보이어의 계좌로 450만 달러(한화 약 6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오타니의 계좌로부터 빠져나간 게 발단이었다. 지난해 9월과 10월 2차례 50만 달러씩 오타니의 이름으로 송금됐다고 한다. 오타니 변호인 측은 미즈하라 잇페이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이체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즈하라 잇페이는 오타니의 소속사를 통해 "분명 오타니는 이 도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 오타니 역시 나로부터 이에 대한(불법도박)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었다. 또 내게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나 또한 이것이 불법도박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많은 걸 배웠고, 교훈을 얻었다. 스포츠 불법도박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며 후회했다. ESPN은 "스포츠 도박은 미국 내 약 40개 주에서 합법이다. 그렇지만 오타니와 미즈하라 잇페이가 주로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불법"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모두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당장 LA 다저스 구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즈하라 잇페이를 즉각적으로 해고 초치하며 더 이상 함게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타니와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의 인연은 깊다.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특히 지난 2022년 6월에는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벤치 클리어링이 발발했는데, 당시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이 오타니를 보호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그해 6월 28일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이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고 있는) 한가운데로 들어가려는 오타니를 전속력으로 달려가 막았다. 영웅적인 행동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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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을 맡아왔던 미즈하라 잇페이는 LA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미국 지역지 LA 타임즈는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돈에 손을 댔으며, 오타니의 변호인 측은 오타니 쇼헤이가 이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결국 미즈하라 잇페이기 해고 통보를 받으면서 오타니 쇼헤이와도 결별하게 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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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왼쪽)와 미즈하라 잇페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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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18일 경기를 관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또 다른 매체인 캐나다 매체 더 스코어도 "벤치클리어링 막바지에 미즈하라 잇페이 통역이 오타니를 감싼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면서 치켜세웠고, 팬들은 '미즈하라 잇페이와 오타니의 팀워크가 빛났다', '오타니를 떼어낸 건 영웅적인 행동이었다',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경호원이었다'며 거듭 찬사를 보냈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도 미국 매체 스포츠키다는 오타니와 미즈하라 잇페이의 관계에 관해 "그들의 우정은 직업적인 유대 관계를 넘어선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즈하라가 늘 곁에서 변함없는 의사소통 지원을 해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미즈하라의 도움으로 오타니는 미국에서 의사소통이나 새로운 문화에 대한 적응 등의 걱정 없이 오롯이 경기에만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난 미즈하라 잇페이는 7살 때인 1991년 부모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갔다. 줄곧 그곳에서 성장한 미즈하라는 캘리포니아대학을 졸업한 뒤 2007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의 통역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그가 담당했던 선수는 일본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50)였다. 보스턴 구단에서 일하면서 성실함과 실력을 인정받은 미즈하라 잇페이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의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스카우트됐다. 그리고 5년 뒤인 2018년 닛폰햄 소속이었던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미즈하라 잇페이 역시 통역으로 동행했다. 이 매체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후로 미즈하라 잇페이는 경기장 안팎에서 오타니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즈하라 잇페이는 오타니의 통역 업무뿐 아니라 경기 전 오타니가 몸을 풀 수 있도록 캐치볼도 함께하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미즈하라 잇페이는 "오타니와 오프시즌에도 함께 지낸다. 1년 365일 늘 그의 곁에 있다. 닛폰햄 시절부터 오타니의 재능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그의 성공을 근거리에서 지켜볼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정경기 때는 오타니와 함께 호텔에서 아침을 같이 먹고, 야구장으로 가는 버스에 오를 만큼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오타니가 등판한 날, 특히 잘했을 때는 경기 후 휴대전화를 확인하면 일본에 있는 오타니 부모님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보낸 문자 메시지가 20여 개는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동행을 마무리하면서, 향후 오타니는 또 다른 통역을 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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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 잇페이(왼쪽)와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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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오른쪽)와 미즈하라 잇페이의 아내(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고척돔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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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 잇페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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