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K2→K1→AG 金→대표팀 첫 골, '인간승리' 박진섭, 인생역전도 이런 역전이 없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2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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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데뷔골을 넣고 기뻐하는 박진섭(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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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왼쪽에서 두 번째)의 골을 축하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 미드필더 박진섭(29·전북현대)이 또 하나의 인생역전 스토리를 썼다.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의 첫 골을 터뜨렸다.

황선홍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2차전 태국과 원정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과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은 한국은 뜻밖의 선수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주인공은 수비 자원 박진섭이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박진섭은 후반 37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책임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떨궈준 공을 침착하게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6경기 만에 이뤄낸 박진섭의 대표팀 데뷔골이었다. 박진섭은 무릎을 꿇고 포효하며 첫 골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김민재뿐 아니라 주장 손흥민도 박진섭을 꼭 끌어안으며 축하를 건넸다.

박진섭은 축구계의 '인간승리' 표본으로 꼽히는 선수다. 전주공고를 졸업한 뒤 2017년 내셔널리그(3부)의 대전 코레일에서 처음 선수 커리어를 쌓았다. 2018시즌을 앞두고는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해 활약을 이어갔고 2020시즌에는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었다. 박진섭은 두 시즌 동안 K리그2 54경기를 뛰며 주전 멤버로서 가치를 높였다.


덕분에 박진섭은 2020시즌에 앞서 K리그1 명문 전북현대로 이적했다. 곧바로 2022시즌 K리그1 33경기에 나서며 핵심멤버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K리그1 베스트11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지난 해 2023시즌에도 박진섭은 K리그1 32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렸다. 중앙 수비수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한다는 '멀티 플레이어'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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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에서의 박진섭(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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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왼쪽)이 대표팀 데뷔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박진섭은 지난 해 황선홍 감독의 눈에 들어 와일드카드로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전까지는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지만, 처음으로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박진섭은 조별리그뿐 아니라 토너먼트에서도 강력한 수비를 뽐냈고 '숙적' 일본과 결승전에서는 붕대 투혼까지 발휘했다. 한국도 3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진섭은 지난 해 11월 대체 선수로 처음 A대표팀에 뽑혔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 원정경기에서는 교체투입돼 꿈에 그리던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박진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참가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 8강 호주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4강 진출에 일조했다. 이번 태국전에서는 대표팀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K3 선수에서 이제는 대표팀의 중심 역할까지 맡을 수 있는 중요 선수로 떠올랐다. 정말 영화 같은 박진섭의 커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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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박진섭(가운데 등번호 5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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