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85구 9K 환상투→최형우 투런포 폭발! KIA 파죽의 3연승, 롯데 충격의 개막 4연패 [광주 현장리뷰]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3.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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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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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1회말 선제 투런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의 환상적인 투구 내용과 '맏형' 최형우(41)의 선제 투런포로 시작된 1회 빅이닝에 힘입어 파죽의 3연승을 달렸다.

KIA는 27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8672명 입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8-2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질주한 KIA는 리그 유일한 무패 팀으로써 1위 자리를 지켰다. 롯데는 개막 4연패에 빠지며 2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김태형 감독에게 첫 승을 안겨주지 못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나균안은 포크볼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야 한다. 지난해 나균안을 상대로 광주에서 잘 쳤을 때도 공격적으로 접근해 결과가 좋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감독의 말대로였다.

KIA는 1회부터 나균안을 두들기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최형우가 선제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대거 6점을 올렸다. 최형우는 전날(26일)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통산 473호를 기록, 이대호(42·은퇴)를 넘어 KBO리그 통산 홈런 단독 4위에 올랐다.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의 최형우 외에는 박찬호가 3안타 그리고 이우성, 황대인이 각각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KBO리그 첫 등판을 가진 네일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몸에 맞는 공 9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 시즌 첫 승을 함께 수확했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은 물론이고, 총 투구 수 85개(스트라이크 39개, 볼 25개)로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한편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1회 6실점 포함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3볼넷 1 몸에 맞는 볼) 2탈삼진 6실점(3자책)으로 흔들리면서 초반부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타선도 산발적인 6안타에 그치면서 충격의 4연패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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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이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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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가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1회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우익수)-김선빈(2루수)-황대인(1루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제임스 네일. 이에 맞서는 롯데는 윤동희(중견수)-고승민(좌익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노진혁(유격수)-나승엽(1루수)-최항(2루수)-유강남(포수)-박승욱(3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나균안.

KIA는 1회부터 나균안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볼넷을 골라 출루한 소크라테스가 폭투로 2루에 도달한 상황에서 최형우의 선제 투런포가 터졌다. 최형우는 나균안의 포크와 커터를 잘 골라낸 뒤 6구째 몸쪽 허리춤으로 오는 애매한 포크(시속 133㎞)를 두들겨 좌측 담장으로 보냈다. 비거리 110m의 시즌 2호포.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KBO리그 통산 375호 포를 기록, 이대호(374개)를 제치고 해당 부문 단독 4위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KIA 타선은 상대의 실책을 틈타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이우성이 우중간 안타, 김선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황대인의 텍사스 안타에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롯데로서는 좌익수, 유격수, 중견수 간 사인 미스가 아쉬웠다. KIA의 4-0 리드. 뒤이어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와 최원준의 볼넷으로 2사 1, 2루 득점권 상황이 다시 만들어졌다. 여기서 박찬호가 유격수 옆을 스치는 좌전 1타점 적시타로 6점째를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네일의 구위가 인상적이었다. 네일은 1회 직구와 스위퍼를 활용해 3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는 노진혁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높게 송구한 탓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2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사구(3회), 1루수 서건창의 실책(4회), 유강남에게 2루타(5회)를 맞는 등 꾸준히 주자는 내보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오히려 5회를 공 12개로 끝내며 퀄리티 스타트에 필요한 체력을 비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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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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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황대인이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2024년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구급차에 실리고 있다.


다만 KIA에도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 3회 말 공격에서 황대인이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서건창과 교체됐다. 롯데 2루수와 우익수의 사인 미스로 황대인은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으나, 1루 베이스를 지나치는 상황에서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코치들의 부축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향하다 결국 구급차가 와 황대인을 들것에 실어 호송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왼쪽 다리 햄스트링 부상으로 추정,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MRI 검사를 받았다.

소강상태에 접어든 경기에 롯데 고승민이 깜짝 솔로포로 침묵을 깼다. 6회 초 1사에서 고승민은 네일의 투심 패스트볼(시속 147㎞) 초구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후 롯데는 레이예스, 전준우의 연속 안타와 노진혁의 땅볼 타구로 2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으나, 나승엽의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몸을 날려 땅볼 처리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롯데는 7회 상대 실책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유강남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대주자 황성빈이 1루에서 추가 진루를 노렸다. 박승욱이 바뀐 투수 장현식의 2구째를 강타한 공은 2루수 김선빈 옆으로 흘렀다. 이때 황성빈은 3루로 향하고 있었고 우익수 이우성이 곧장 3루로 뿌렸으나, 김도영이 잡지 못하면서 공을 KIA 더그아웃 쪽으로 향했다. 결국 황성빈은 홈까지 내달려 한 점을 만회했다. 롯데의 2-6 추격.

하지만 KIA는 곧바로 2점을 갚아주며 롯데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7회말 선두타자 김도영이 박진의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롯데는 임준섭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소크라테스의 볼넷, 최형우의 땅볼로 오히려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롯데는 또 한 번 교체를 감행했으나, 또 실패였다. 이우성은 바뀐 투수 최이준의 2구째 시속 147㎞ 직구를 공략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KIA의 8-2 리드.

이후 KIA는 곽도규(8회)와 김대유(9회)가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면서 KIA의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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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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