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다이어에 또 밀렸다 '4연속 벤치 예상'... 투헬 "KIM 체력 때문"→"굳이 바꿔야 해?" 태세전환 '눈길'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3.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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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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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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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경합을 펼치는 김민재(왼쪽)의 모습. /AFPBBNews=뉴스1
김민재(28)가 '굴러온 돌' 에릭 다이어(30)에 또 선발 자리를 내주게 생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31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도르트문트와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분데스리가 최고 더비인 데어 클라시커다. 현재 뮌헨이 승점 60(19승3무4패)으로 2위, 도르트문트는 승점 50(14승8무4패)으로 4위를 달린다.


경기를 앞두고 독일 '키커'는 뮌헨의 선발 라인업을 예상했는데 김민재는 제외됐다. 지난 경기에 이어 에릭 다이어-마타이스 데 리흐트 중앙 수비 조합이 가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올 시즌 첫 데어 클라시커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4-0 무실점 승리에 일조한 김민재 입장에선 아쉬운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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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타이스 데 리흐트,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AFPBBNews=뉴스1
매체는 4-2-3-1 포메이션에서 케인이 최전방 원톱을 맡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르로이 사네가 2선에 자리 잡는다. 중원은 레온 코레츠카와 콘라드 라이머가 형성했다. 포백에는 알폰소 데이비스, 다이어, 데 리흐트, 조슈아 키미히가 포진했다.

뮌헨 수비 핵심이던 김민재가 최근 '이적생' 다이어에게 밀려 주전 경쟁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다. 지난 라이프치히와 23라운드가 '벤치행'의 시작이었다. 다이어-데 리흐트가 선발 출전했고 김민재는 경기 막판 투입돼 약 9분을 뛰었다. 다음 프라이부르크와 24라운드에 선발 복귀해 리그 첫 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지만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다시 선발 제외돼 결장했다. 마인츠와 25라운드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돼 약 15분을 뛰었다. 이어 다름슈타트와 26라운드에서 벤치를 지켰다.


이로써 김민재는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되는 시련을 겪었다.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벤치에서 시작할 경우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게 된다. 이는 김민재가 유럽 진출 후 처음 겪는 일이다. 김민재는 2021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페네르바체로 이적 이후 나폴리, 뮌헨에 이르기까지 줄곧 선발로만 뛰었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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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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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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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앞서 투헬 감독은 라이프치히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데 리흐트-다이어 조합에 대해 "괜찮았다. 잘했다"고 총평하며 "상대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2명이었고 빠른 선수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수비를 잘 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둘의 조합은 특이한 조합이 아니다. 지난 우니온 베를린과 아우크스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과 3연전에도 이 조합을 사용했다. 데 리흐트와 다이어는 함께 잘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이 언급한 '3연전'은 김민재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을 기간이다. 당시에는 김민재가 없었지만 징계와 부상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김민재를 선발로 넣지 않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투헬 감독이 직접 밝힌 김민재의 선발 출장 제외 이유는 '휴식'이었다. 그는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했다. 계속 선발로 경기를 뛰었다.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겨울에 제대로 된 휴식도 갖지 못했다. 그래서 데 리흐트와 다이어를 기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이후 경기에서 계속 다이어-데 리흐트 조합을 가동했다. 마인츠전 8-1 대승 이후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선발 제외 이유에 대해 "김민재에게 어려운 일이다. 그는 뛸 자격이 있고 매우 훌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그렇다. 다이어와 데 리흐트는 두 번의 어려운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언급했다.

다름슈타트전 직전에는 대놓고 다이어와 데 리흐트를 칭찬했다. 투헬 감독은 "둘의 조합을 쓰면서 승리하고 있다. 다이어-데 리흐트는 좋은 조합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다른 풀백과 미드필더와도 좋은 조합을 보인다. 굳이 바꿔야 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물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기량이 좋지만 최근에는 다이어-데 리흐트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이 계속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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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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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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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푸는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
감독의 총애를 듬뿍 받는 다이어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이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 풋볼 웍스'는 29일 "다이어가 독일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투헬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다이어는 "우리는 레버쿠젠과 라치오, 보훔과의 경기에서 패배했다. 뮌헨 같은 클럽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우리는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이제 리그 우승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투헬 감독의 경질에 대해 내가 언급할 수 있는 자리에 있지 않다. 다만 난 선수로서 감독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감독이 팀을 떠나는 상황에서 선수도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누군가가 직장을 잃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나는 투헬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언제나 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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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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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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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 /AFPBBNews=뉴스1
시즌 말미에 주전으로 올라선 다이어가 다음 시즌에도 뮌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영국 '바이에른 스트라이크스'는 지난 5일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나는 뮌헨에서 다이어는 어떻게 될까? 다음 시즌 그는 뮌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이어는 뮌헨 이적 후 약 한 달 동안 부상으로 신음하며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선발이든 교체든 센터백 포지션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이어가 다음 시즌 더욱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매체는 "다이어는 지금까지 포백에서 김민재와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이어는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주로 백스리를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뮌헨의 새 감독은 백스리로 쓸 수도 있다. 백포와 백스리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갖춘 다이어는 새 감독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에서 더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파블로비치를 제치고 6번을 차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이어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는 긴급 옵션일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합리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때 다이어는 다음 시즌에 유능한 수비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이어는 뮌헨에서 출전 시간을 얻기 위해 스스로 싸웠고 이 도전은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새로운 감독은 다이어 같이 추진력 있는 선수를 스쿼드에 넣고 싶을 것이다"라며 "다음 시즌 모든 우승컵에 도전해야 하는 뮌헨의 긴 시즌 안에서 다이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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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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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페르난데스(왼쪽)와 김민재. /AFPBBNews=뉴스1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주전 제외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독일 '키커'는 지난 3일 "김민재가 주전에서 안정을 보장받지 않는다. 중앙 수비 해결책은 다이어-데 리흐트 조합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간 뒤 김민재는 라치오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지난 11일 '빌트'도 김민재가 마인츠전에서 결장하자 "5000만 유로(약 716억원)의 김민재는 뛰지 못하고 있다. 투헬 감독 체제의 새 패자가 될 수도 있다"며 "투헬 감독은 데 리흐트-다이어라는 새 조합을 찾았다. 둘은 지난 2경기서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고 전했다. 이어 "김민재는 이번 시즌 29경기 중 25경기나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부진을 겪었다. 라이프치히전에서는 고작 9분 출전에 그쳤고 라치오전에서는 벤치를 달궜다. 마인츠전에서는 다이어와 15분을 뛰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아벤트차이퉁'도 김민재를 제치고 주전에 오른 다이어를 칭찬했다. 매체는 지난 11일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온 다이어가 뮌헨 수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다이어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그가 행운의 사나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그는 데 리흐트와 함께 뮌헨 중앙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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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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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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