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새 감독 찾기 어렵네' 알론소, 레버쿠젠 잔류 결정했다... 닭 쫓던 뮌헨, 데 제르비로 급선회 "이미 접촉"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3.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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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 바이엘 레버쿠젠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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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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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 감독. /AFPBBNews=뉴스1
사비 알론소(42) 감독이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28)를 지도할 일은 없을 듯 하다. 바이엘 레버쿠젠 잔류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영국 '디애슬레틱'은 29일(한국시간) "뮌헨과 리버풀의 관심을 받는 알론소 감독이 이번 시즌이 끝나도 레버쿠젠에 남는다"고 보도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리버풀은 영입전에서 물러났다. 뮌헨은 아직 발을 빼지 않고 기다리고 있지만 알론소 감독은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알론소 감독에게 계속 구애를 펼친 뮌헨과 리버풀은 힘이 빠지게 됐다. 뮌헨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결별한다.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했지만 주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알론소 감독의 레버쿠젠에 밀려 1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월 3연패가 경질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1라운드 레버쿠젠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UCL 16강 1차전 라치오 원정에서 0-1로 패했다. 이어 한 수 아래인 보훔과 22라운드에서 2-3으로 졌다. 뮌헨은 투헬 감독을 서둘러 정리한 뒤 다음 시즌 새 감독으로 일찌감치 알론소 감독을 점찍었다. 뮌헨뿐 아니라 리버풀도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알론소 감독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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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AFPBBNews=뉴스1
알론소 감독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핫'한 감독이다. 이번 시즌 레버쿠젠의 무패(22승4무) 행진과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다. 불과 프로 감독 2년 차에 자신만의 전술과 리더십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이다. 레알 소시에다드,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뮌헨을 거치며 세계 최고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17년 선수 은퇴 후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코치와 레알 소시에다드 B팀 감독을 거쳐 2022년 레버쿠젠 감독으로 전격 부임했다. 그가 이끄는 레버쿠젠은 두 시즌 만에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리그 선두 질주 속에 DFB 포칼컵 8강,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에도 진출해 우승컵 여러 개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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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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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 감독. /AFPBBNews=뉴스1
이에 여러 빅클럽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팀은 선수 시절 알론소 감독이 몸담았던 뮌헨과 리버풀이었다. 특히 두 팀은 당장 다음 시즌부터 사령탑이 공석이라 더욱 '진심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 잔류를 원하고 있어 쉽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달 알론소 감독은 최근 빅클럽의 구애와 관련에 "제 미래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줄 말은 없다"며 "지금 난 레버쿠젠의 감독이다. 이건 확실하다. 제 미래에 대해 더 하고 싶은 말은 없다"고 잔류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다른 팀에서 연락이 왔었냐' 등 질문이 이어지자 "거듭 얘기했지만 드릴 말씀이 없다. 모든 것이 가설일 뿐이다"라며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지난주도 내겐 평범한 일상이었을 뿐이다. 평소처럼 훈련 세션 3번을 진행했다"며 "레버쿠젠은 현재 매우 좋은 상황이다. 이대로 계속 전진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난 레버쿠젠에서 정말 행복하다. 여기서 매일매일 도전과 같다. 나와 레버쿠젠은 아름다운 여정을 진행 중이다.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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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오른쪽)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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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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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가운데)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근까지 알론소 감독의 뮌헨행을 조심스레 예측한 의견도 있었다. 뮌헨이 레버쿠젠에 이적료를 지불하면 알론소 감독을 충분히 데려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뮌헨은 1500만 유로(약 217억원)에서 2500만 유로(약 361억원) 사이의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다. 알론소 감독은 해당 조건에 맞춰지면 레버쿠젠을 떠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독일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도 알론소 감독의 뮌헨행을 조심스럽게 낙관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알론소 감독이 급히 의중을 바꾼다면 리버풀이 아닌 뮌헨으로 갈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 그는 클롭 감독의 유산이 어려운 숫자라고 말했다. 오히려 리버풀로 향한다면 잃을 것이 많을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뮌헨과 리버풀도 알론소 감독이 잔류할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울리 회네스 뮌헨 회장은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에 남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이다.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팀을 떠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2~3시즌 뒤에는 그를 영입하는 것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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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리이튼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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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관중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뮌헨은 알론소 감독 선임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차순위 후보들과 빠르게 접촉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브라이튼을 이끄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다.

독일 '빌트'는 지난 26일 "뮌헨이 이미 데 제르비 감독과 접촉해 한 차례 이야기를 나눴다. 뮌헨의 새 디렉터 막스 에벨이 데 제르비 감독과 만났고 뮌헨이 진지하게 관심이 있음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에벨 디렉터가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과 함께 새 감독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다. 물론 리스트 최상단에는 레버쿠젠 돌풍을 이끈 사비 알론소 감독이 있다. 하지만 우리 정보통에 따르면 뮌헨은 이미 다른 감독(데 제르비)과도 접촉을 마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출신 데 제르비 감독은 2022년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여파로 샤흐타르 도네츠크 지휘봉을 내려놓고 브라이튼의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시즌 도중 팀을 맡았지만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며 브라이튼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의 지도 아래 브라이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후 최다 승점(58점) 기록을 세웠다. 2022~2023시즌 최종 6위로 팀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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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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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AFPBBNews=뉴스1
데 제르비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팀의 주축인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와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각각 리버풀과 첼시로 보내며 힘이 빠졌지만 데 제르비 감독은 팬들의 신임 속에 잔류했다. 올 시즌 초반부터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음에도 유연한 전술 대처 능력을 발휘하며 팀을 EPL 중상위권인 8위(승점 42·11승9무8패)로 이끌고 있다.

'빌트'는 "데 제르비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팀에 녹여낼 줄 아는 감독이다"라며 "지난 시즌 브라이튼을 EPL 6위로 이끌었고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끄는 전술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뮌헨이 데려오고 싶다고 무조건 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자들이 많다는 점이 변수다. 매체는 "바르셀로나가 데 제르비에게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EPL에서도 빅클럽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도 그를 노리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탈리아 출신 데 제르비 감독은 독일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고 전했다.

브라이튼과 계약이 남아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과 2026년까지 계약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아웃 조항은 1400만 파운드(237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뮌헨에게 바이아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버풀도 데 제르비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후벵 아모링 스포르팅 감독과 현재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이끄는 랄프 랑닉 감독과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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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감독. /사진=리버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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