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거짓' 클린스만, 손준호 걱정은 '진짜'였다... "석방 뉴스는 환상적, 웰컴 홈 준호!" 외쳤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3.2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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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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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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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사진=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59)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손준호의 석방 소식에 "웰컴"을 외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28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준호의 석방 소식을 다룬 외신 기사를 공유하며 "오늘의 환상적인 뉴스다. 웰컴 홈(집에 돌아온 것을 축하해) 준호"라고 전했다.


중국에 구금 중이던 손준호는 최근 석방돼 지난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5월 12일 비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서 연행된 지 약 10개월 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재임 시절 손준호를 걱정하며지속적으로 석방을 향한 지지를 보낸 바 있다. 손준호는 갑자기 구금되면서 A매치 평가전, 2023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당시 손준호가 구금중이었지만 A매치 명단에 손준호의 이름을 넣으며 "지난 3월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손준호 경기력이 아마 많이 그리울 수 있다. 손준호가 최대한 빨리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 KFA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하면서 손준호를 뒤에서 돕고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손준호가 정신적으로 신처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다"고 답답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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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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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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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선수들에게 소리치는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뉴시스
당시 손준호와 1992년생 동갑내기이자 친구인 주장 손흥민도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어떤 사태인지 알 수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6월 A매치 기자회견을 통해 "(손)준호와 어릴 때부터 호흡을 맞추고 가장 가까운 사이다. 그전까지 자주 보고 지냈었는데 갑자기 그런 일이 일어난 뒤부터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어 더 걱정된다"며 "클린스만 감독님 말처럼 기도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 하루빨리 준호가 좋은 결과를 얻어 다시 팀에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라운드 승리(3-0) 이후 손준호를 다시 언급했다. 그는 "한국 축구와 손준호의 가족을 위해 손준호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직도 어떤 혐의점이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도와줘서 손준호가 하루 빨리 가족들과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 손준호가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보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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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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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홍차오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이후 형사 구류돼 야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였다. 이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등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중국 현지 언론은 손준호가 소속팀 승부 조작에 가담했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손준호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중국 공안은 지난해 6월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다. 형사 구류란 공안 당국의 결정·관리 아래의 '임시 구속'을 의미한다. 구속 수사 전환으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고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시 손준호의 상황을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점이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한국 외교부까지 나섰지만 중국 공안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상황을 한국에 알리지 않았다. 다만 한국 외교당국이 손준호에 대한 인권 침해 여부가 없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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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훈련 중인 손준호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 당국이 손준호를 구속 수사로 전환하면서 사태는 장기화됐고 소식도 잠잠해졌다. 지난해 손준호는 산둥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내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바 있다. 하지만 산둥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 선수 프로필란에서 손준호를 제외시키며 사실상 구단 선수가 아님을 공식화했다.

이후 손준호는 10개월여간 재판을 통해 최종적으로 승부조작 관련 무혐의 판정을 받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손준호도 직접 팬들에게 귀국 인사말을 남겼다. 손준호가 직접 소식을 전하기까지 무려 10개월이 걸린 것이다. 그는 27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팬들에게 "안녕하세요 손준호입니다.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라며 "저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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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웃는 손준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은 동갑내기 친구 손준호을 향해 감동의 골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후반 9분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트려 3-0 승리를 도왔다.

KFA가 공개한 영상 속 손흥민은 골을 넣은 뒤 달려오는 이강인을 힘껏 껴안는다. 이어 팬들을 향해 달려가다 KFA 카메라를 발견하고 방향을 틀어 다가가 "웰컴 백 준호!"라고 힘차게 외친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대표팀 동료인 손준호의 석방과 입국을 축하한 것이다. 해당 장면은 중계 당시에는 담기지 않았다.

손준호 동갑내기 친구 이재성도 손준호의 석방 소식에 기쁨을 나타낸 바 있다. 이재성은 지난 25일 태국전 사전기자회견에 "그동안 가슴이 아프고 힘들었는데, 기쁜 소식을 들어서 고맙다. 좋아하는 축구를 다시 하기를 응원하고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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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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