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결장→다이어 실책 연발, 투헬 감독은 "우승 포기" 선언... 뮌헨, 안방서 도르트문트에 0-2 굴욕패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3.3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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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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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훈련에 집중하는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총체적 난국의 바이에른 뮌헨이다. 충격의 부진 속에 우승컵 하나 없이 올 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28)도 또 한 번 결장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민재의 소속팀 뮌헨은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홈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라이벌 관계다. 안방에서 도르트문트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것은 굴욕적인 일. 게다가 뮌헨은 이번 패배로 우승 도전에도 사실상 실패했다.


뮌헨은 이번 패배에도 19승3무5패(승점 60)를 기록하고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선두 레버쿠젠과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현재 레버쿠젠은 23승4무(승점 73)를 기록 중이다. 계산상으로는 뮌헨의 역전 우승이 가능하지만, 남은 일정 동안 이 격차를 뒤집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참고로 뮌헨이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는 동안 레버쿠젠은 같은 라운드 호펜하임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지고 있다가 후반 43분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역전골까지 몰아쳤다. 뮌헨과 다르게 '위닝 멘탈리티'를 보여줬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도 레버쿠젠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날 스포츠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경기 후 '우승 경쟁이 끝났느냐'라는 질문을 받고는 "물론이다. 더 이상 희망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레버쿠젠에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마치고 투헬 감독은 뮌헨을 떠난다고 해도,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상대팀에 우승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건 이례적이다.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대변한다.

게다가 뮌헨은 '분데스리가 절대 1강'으로 불리며 2013년부터 11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레버쿠젠에 내줄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경기 패배를 직감한 뮌헨 팬들은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알리안츠 아레나를 빠져나갔다.


이제 뮌헨은 우승이 문제가 아니다. 2위 자리부터 지켜야 한다. 하지만 다른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현재 3위 슈투트가르트가 18승2무6패(승점 56)를 기록하고 뮌헨의 뒤를 쫓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는 뮌헨보다 한 경기 덜 치르기까지 했다. 격차가 더 좁혀질 수 있다. 4위 도르트문트(15승8무4패·승점 53), 5위 RB라이프치히(15승5무7패·승점 50)도 잘만 하면 뮌헨을 따라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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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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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다이어(오른쪽)가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김민재는 결장했다. 지난 26라운드 다름슈타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경기에 뛰지 못했다. 또 4경기 연속 선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김민재는 지난 6일에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라치오(이탈리아)전 결장했고, 9일 리그 일정 마인츠전에서도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또 다름슈타트 경기, 이번 도르트문트전에서 결장했다. 지난 4경기 중 김민재가 뛴 경기는 마인츠전이 유일하다. 그것도 출전시간 15분에 그쳤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대신해 또 한 번 마타이스 데리흐트, 에릭 다이어 센터백 조합을 썼다. 하지만 두 선수는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다이어는 공중볼 경합 4차례 승리했고, 태클은 1회,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1회를 기록했다. 수비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부정확한 패스를 남발하는 등 실책을 연발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다이어에게 낮은 평점 6.4를 부여했다. 풋몹의 평점도 6.4, 소파스코어의 평점도 6.7에 불과했다.

데리흐트의 평점도 후스코어드닷컴 6.8, 풋몹 6.5에 머물렀다. 소파스코어만 평점 7.1로 괜찮은 평가를 매겼다. 이날 데리흐트는 공중볼 경합 2차례에 성공했으나 단 한 번의 태클도 성공하지 못했다. 걷어내기는 2회, 가로채기는 3회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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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 /AFPBBNews=뉴스1
뮌헨의 포메이션은 4-2-3-1이었다. 해리 케인이 원톱으로 출격했다.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는 2선에 배치됐다. 레온 고레츠카, 콘라드 라이머는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 다이어, 데리흐트, 요슈아 키미히였다. 골문은 스벤 울라이히가 지켰다. 하지만 뮌헨은 전반 10분 만에 도르트문트 공격수 카림 아데예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반격에 성공하지 못하다가 후반 38분에는 율리안 라이언슨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후반 44분 뮌헨은 케인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뮌헨은 홈에서 아쉬운 영패를 당했다. 뮌헨은 내달 6일 하이덴하임 원정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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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골을 허용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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