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2년 연속 준우승 당연했다, 아본단자 감독 "성장하려는 선수 없었다"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4.0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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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현대건설 대 흥국생명 전이 1일 오후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렸다.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 인천=김진경 기자
변하고 성장하려 노력하는 선수가 없는데 우승에 도달할리 없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2년 연속 우승에 실패한 선수단에 짙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흥국생명은 1일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위치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점수 2-3(25-22, 17-25, 25-23, 23-25, 7-15)으로 패했다.


정규 리그를 승점 1점 차로 아쉽게 놓쳤던 흥국생명은 정관장을 꺾고 올라온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건설에 1승도 따내지 못했다. 1, 2차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체력을 소진했던 흥국생명은 이날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은퇴를 미루면서까지 간절하게 우승에 도전했던 김연경은 이날 23점을 포함 챔피언 결정전 3경기에서 74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보상받지 못했다.

경기 후 아본단자 감독은 "현대건설에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세트 점수 0-2, 1-2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내 이겨낸 강인한 팀이었다"고 칭찬한 뒤 흥국생명 선수단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지난해 시즌 중 흥국생명을 맡은 아본단자 감독은 이번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한 첫 시즌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기분이 좋진 않다. 시즌 시작할 때 내 기대는 이것과 달랐다. 우승이란 결과와 상관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 "난 외국인 감독이다 보니 새로운 걸 시도하고 변화를 주려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팀 내에서 성장하거나 바뀌려 다른 걸 시도하려는 선수들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김연경, 김수지 같은 선수들을 보면 나이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그런 뭘 바꿔 보려는 멘탈적인 부분이 안 됐다. 놀랍게도 도수빈, 박수연처럼 바뀌려고 시도하려는 몇 명의 선수가 보이긴 했는데 팀 전체적으로 바뀌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2년 연속 준우승이란) 결과 자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2년 연속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고쳐야 한다. 분명 잘못됐다"고 질타했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날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은 30점,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가 23점으로 분투했으나, 이번에도 한끝이 모자랐다.

아본단자 감독은 "올 시즌은 기본적으로 외국인 선수도 어려운 문제였다. 옐레나에게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이 시즌 들어가서 달랐다. 윌로우는 최선을 다해줘서 더 말할 것이 없다"며 "부상도 아쉽다. 김다은은 중요한 선수인데 시즌 내내 기용할 수 없었고, 김채연도 내가 생각했던 스타팅 6명 중 하나였는데 부상으로 4경기만에 아웃됐다. 김해란은 나도 많이 쓰고 싶었는데 부상 때문에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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