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북한 벌금 고작 1500만원?" FIFA 징계 '의문 제기'... 0-3 몰수패에도 "10배 더 내야 반복 안 해" 일갈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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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찾은 북한 관중들. /AFPBBNew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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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AFPBBNews=뉴스1
일본이 북한의 경미한 수준의 벌금에 의문을 나타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일(한국시간) 북한축구협회에 제재금 1만 스위스프랑(약 15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FIFA는 북한에게 벌금뿐 아니라 일본과의 경기를 '0-3 몰수패' 처리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일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어 5일 뒤인 26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4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20일 갑자기 평양 경기가 어렵다며 장소를 옮겨야 한다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AFC는 중립지역에서도 경기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이어 FIFA는 북한에게 벌금과 몰수패 처분을 내렸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3일 "북한이 벌금 처분을 받았지만, 이런 일은 또 다시 반복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북한이 출전 정지 등 엄중한 처벌은 피했다. 벌금도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팬들도 FIFA가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한 일본인은 매체를 통해 '벌금이 약하다. 1500만원에서 10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처벌이 약한만큼 북한은 이런 잘못을 계속 반복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일본인들의 반응을 전한 '도쿄 스포츠'는 "북한을 향한 관대한 처벌은 계속 논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몰수패로 북중미 월드컵 진출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B조에서 일본이 4전 전승(승점 12)으로 조 1위에 올라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2위는 시리아로 2승1무1패(승점 7), 3위가 북한(1승3패·승점 3)이다. 북한이 남은 2경기에서 시리아와 미얀마에 모두 승리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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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관중에게 박수를 보내는 북한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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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남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북한 측이 경기 불가를 선언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은 최근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이 증가하고 있어 북한이 방역 상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예상했다. 취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국내도 STSS 감염 확산에 초긴장 상태다.

신영남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 사안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21일 일본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이 문제에 대해) 여기서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은 북한 원정 취소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북한전에서 보완할 기회를 놓치게 됐다. 더 많은 선수를 기용할 기회가 사라진 것도 아쉽다"고 전했다.

일본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도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나가토모는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건 일본에 큰일이다. 동기부여는 변치 않는다. 다만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구보 다케후사도 "북한과 일본의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조금 전에 들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확실히 개최지가 정해질 때까지 일본은 전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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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사하는 양 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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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기뻐하는 일본 선수들. /AFPBBNews=뉴스1
한편 북한은 지난 21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이날 일본은 유럽파를 총출동시켰다. 미나미노 다쿠미(AS모나코),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마에다 다이젠(셀틱),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다나카 아오(포르투나 뒤셀도르프) 등이 공격과 허리 라인에 대거 포진했다.

일본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유럽파들이 선제골을 합작했다. 도안이 오른족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다나카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출발은 좋았지만 이후 일본 공격은 번번이 막혔다. 실점한 북한은 수비에 집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후반 초반 한광성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북한은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흘러나온 공을 백청송이 밀어 넣었지만 앞선 장면에서 파울로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도 겪었다.

일본은 후반 중반 이후 엔도 와타루(리버풀), 아사노 다쿠마(보훔), 오가와 고키(NEC 네이메헌) 등을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지만 북한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유지하며 겨우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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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일본 경기 장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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