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회장 구속으로 초유의 경영 공백...글로벌 사업 진출 난항

김혜림 기자 / 입력 : 2024.04.05 13:06
  • 글자크기조절
image
SPC그룹이 초유의 경영 공백 위기를 맞고 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의 민주노총 탈퇴 종용 혐의로 황재복(63) 대표에 이어 허영인(75) 회장까지 구속됐다.

그룹 수뇌부 공백 사태로 경영현안에 대한 의사결정 지연과 베이커리 사업의 이탈리아 진출 등 그룹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해외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부당노동행위(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허 회장 구속으로 SPC 내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SPC 임원진은 새벽부터 분주히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PC는 이미 지난달 초 판사 출신인 강선희 공동대표가 남편인 김진모 국민의 힘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사임한 데 이어, 황 대표마저 구속되면서 대표 자리가 공석인 상황을 맞았다. 현재 사업부 차석 임원진이 업무를 분담해 그룹 경영진 공백 사태에 대응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SPC가 그간 추진해온 굵직한 경영 현안을 이끌어갈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SPC 관계자는 "허 회장이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다만 앞으로 진행될 조사와 재판 과정에는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SPC는 전국에서 6000여개 가맹점, 해외 10개국에서 550여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차질이 빚어지고 소규모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들에게 타격이 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SPC그룹이 적극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SPC는 파리바게뜨를 통해 2004년부터 해외에 진출해 해외 10개국에 5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허 회장은 체포 직전인 지난달 24일 국내에서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의 CEO이자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를 만나 파리바게뜨의 이탈리아 진출을 논의했다. SPC는 올해를 베이커리 사업의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 유럽, 동남아, 중동 등 신시장 개척에 의지를 보여왔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는 등 이슬람권 할랄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