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한 이닝 9실점 '충격' 강판... 첫 고척돔 등판서 '개인 KBO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4.0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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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한화전이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류현진이 5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한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 고척=김진경 기자
충격적인 결과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첫 고척스카이돔 등판이 최악의 하루로 마무리됐다. 5회에만 7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한 이닝 9실점을 기록했다. 2006년 KBO리그 데뷔 이후 한 번도 없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류현진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6000명 입장)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2006년 KBO리그 데뷔한 이후 처음이다. 종전 한 경기 최다 실점은 2012년 7월 18일 삼성전 2이닝 8실점이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1회 이주형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2회에도 1사에서 이형종에게 볼넷을 주고 송성문을 병살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3, 4회에는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면서 KBO리그 통산 99승이자, 올 시즌 첫 승까지 순조로워 보였다. 타선도 3회 1점, 4회 3점으로 득점 지원을 하면서 한화는 5회말 전까지 4-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5회말부터 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선두타자 김휘집이 좌중간 안타를 때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형종이 몸쪽 공을 잘 참아내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송성문의 우익수 뜬 공에 1사 1, 3루가 됐다.


김재현이 좌측 담장까지 향하는 2루타를 때려내기 시작하면서 류현진의 실점이 시작됐다. 박수종, 이주형, 로니 도슨, 김혜성, 최주환이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5-4 역전을 만들었다.

타자가 일순해 다시 타석에 들어선 김휘집은 또 한 번 류현진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중견수 방면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결국 한화 벤치는 류현진을 김서현으로 교체했다. 충격적인 강판이었다.

구원 등판한 김서현도 흔들리면서 류현진의 자책점도 한없이 늘어갔다. 김서현은 이형종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키움 구단에 다르면 8타자 연속 안타는 히어로즈 역사에서도 몇 없는 일이었다. 2010년 3월 28일 사직 롯데전 8연속 안타와 타이 기록.

김서현은 송성문을 삼진으로 잡으며 첫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하지만 다시 김재현을 맞춰 2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대타 임지열에게 밀어내기 볼넷, 채은성의 포구 실책으로 또 한 점을 내줬다. 도슨이 친 타구를 3루수 노시환이 더그아웃 앞에서 잡아내고 나서야 길었던 5회가 끝났다.

류현진이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9실점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코리안 몬스터의 첫 고척돔 등판은 그렇게 불명예 스럽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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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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