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주찬이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롯데 이주찬이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
이주찬은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 좌익선상 끝내기 안타를 쳤다.
이번 두산과 3연전 첫 경기(5일)에서 8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한 이주찬은 이후 이틀 동안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팀은 0-2로 뒤지던 7회 말 윤동희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8회 초 양의지와 김재환의 연속 적시타를 묶어 곧바로 4점을 내주며 재역전을 허용했다.
그래도 롯데는 8회 말 1사 2, 3루에서 유강남의 내야 땅볼과 최항의 적시타로 2점을 올리며 6-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두 팀은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연장으로 향했다. 롯데는 10회 초 김상수가 2사 만루 위기를 넘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10회 말, 선두타자 손호영이 2루수 쪽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후 희생번트로 주자 2루가 됐다.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난 후 롯데는 9번 박승욱 타석에서 대타 이주찬을 투입했다. 초구 유인구에 헛스윙을 하는 등 0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가 된 그는 침착하게 볼을 골라낸 후 5구째 높은 포크볼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롯데 이주찬(맨 왼쪽)이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동료 전준우(가운데)와 포옹하고 있다. |
경기 후 이주찬은 선수단의 물세례를 받았다. 특히 만루홈런의 주인공 윤동희는 탄산수를 준비해 웃음을 자아냈다. 물을 맞은 이주찬은 "너무 따가웠다. 피부에 닿는데 너무 찐득하고 따가웠다"고 말했다.
한 바탕 탄산수 샤워를 한 이주찬은 "많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대타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그는 "타석에 서기 전 나름대로 준비한 게 있었는데 안 되더라"며 "2스트라이크를 먹었는데 감독님이 벤치에서 '몸이 빠진다. 안으로 넣어라'라고 하셔서 그 느낌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롯데 이주찬이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선수들의 탄산수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안타를 치기는 했지만 비디오 판독이 걸리며 이주찬은 1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는 "내가 보기엔 파울 같아서 선수들에게 그렇게 말했는데, 나중에 페어가 돼서 좋았다"고 했다.
경남고-동의대를 졸업한 이주찬은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육군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후 지난해 복귀, 퓨처스리그 42경기에서 타율 0.301(113타수 34안타) 3홈런 18타점 OPS 0.843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에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아 아예 개막 엔트리까지 합류했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이주찬에 대해 "더 지켜봐야 된다"면서도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평가를 내렸다.
롯데 이주찬(오른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
이주찬은 키움 히어로즈의 중심타자가 된 이주형(23)의 형이다. 이주찬은 "요새 너무 잘 쳐서 맨날 본다. 너무 잘 친다"고 동생을 칭찬했다. 그는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무래도 동생이 잘 치니까 많이 물어본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이 그렇게 잘하는 걸 보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고 했다.
롯데 이주찬이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끝내기 안타를 친 후 동료 전준우에게 탄산수를 맞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