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대기록 눈앞, '전설 5인'이 보인다! 득점+도움왕 동시 석권→'EPL 레전드' 방점 찍을 절호의 기회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4.04.0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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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전 득점 후 손흥민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대기록에 한발 다가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설 5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3-1로 이겼다.


이번에도 캡틴의 발끝이 빛났다. 손흥민은 후반 5분 미키 판 더 펜(23)의 결승골을 도왔다.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모았고, 정확한 패스로 판 더 펜을 찾았다. 비교적 견제가 없었던 판 더 펜은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토트넘은 이후 페드로 포로(26)의 추가골에 힘입어 승점 3을 따냈다.

어느새 손흥민은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게 됐다. 15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전체 득점 공동 6위, 도움 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도움왕 레이스는 꽤 유리하다. 공동 1위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상 10개)와 단 한 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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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와 경기 전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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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팰리스전 득점 후 태극기를 향해 손을 펼쳐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역대 프리미어리그에서 3차례 이상 10골 10도움을 올린 전설은 5인이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각각 17골 10도움, 11골 10도움) 두 차례 10골 10도움 이상을 올렸다. 올 시즌도 유력하다. 전설 5인으로는 첼시 전설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 에릭 칸토나와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가 있다. 이 중 루니가 총 5차례로 가장 많고 칸토나와 램파드가 4회다. 드록바와 살라는 10-10을 총 3차례 기록했다.


몰아치기에 강한 손흥민이다. 득점왕 레이스 역전도 충분히 노려볼 법하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9골), 왓킨스(18골), 살라(리버풀·17골), 도미닉 솔랑케(AFC본머스)와 콜 파머(첼시·이상 16골)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이미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후반기에 골을 몰아치며 골든 부트를 수상한 바 있다. 2021~2022시즌 손흥민은 한때 살라에 9골 뒤처졌지만, 토트넘의 4위 경쟁 중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어이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4위다. 빌라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 동률을 맞췄다.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위해 4위 수성이 절실하다. 위기에 강했던 손흥민의 발끝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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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손흥민(왼쪽)과 제임스 매디슨이 웃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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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샤를리송(왼쪽)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심지어 토트넘은 오롯이 프리미어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카라바오컵(EFL컵)에서는 탈락했다. 득점왕 경쟁자들에 비해 비교적 수월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손흥민은 3월에도 강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3월의 선수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토트넘 공식 채널도 손흥민의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3월의 선수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에게 한 표를 달라"라고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에 400경기 축하를 위해 깜짝 선물까지 준비했다.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 기념 책을 선물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모았다"라며 손흥민이 책을 들고 미소짓는 모습을 공개했다.

전날 프리미어리그 공식 사무국은 이달의 선수 후보 7인을 공개했다. 사무국은 "손흥민은 총 5골에 관여했다. 프리미어리그 전체 3월 최다 공격 포인트 선두에 해당하는 기록이다"라며 "그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 경기에서 득점했다. 루턴 타운을 상대로는 경기 막바지 결승골을 넣었다. 4위권 싸움 분수령이었던 아스톤 빌라와 경기에서는 1골 2도움을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9월에 받은 이달의 선수상은 손흥민의 개인 통산 네 번째 수상이었다. 프랭크 램파드, 티에리 앙리, 폴 스콜스, 살라(이상 4회)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최다 수상은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해리 케인(이상 7회)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스티븐 제라드(6회)는 각각 6회를 기록했다. 만약 손흥민이 3월의 선수상을 받는다면, 웨인 루니와 로빈 반 페르시(이상 5회)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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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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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영국 유력지도 연일 손흥민의 맹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BBC'는 루턴전이 있었던 31라운드 이주의 팀에 손흥민 이름을 올려뒀다. 토트넘 선배이자 전 프리미어리거인 가스 크룩스(66)는 "토트넘에서 꾸준한 선수는 손흥민뿐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없었다면 가라앉았을 것"이라고 극찬을 남겼다.

이어 크룩스는 선수 시절 토트넘에서 100경기 넘게 뛴 공격수다. 손흥민에 대해 크룩스는 "토트넘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에 화가 난다"라면서도 "다행스럽게도 요즘 토트넘에서 꾸준한 선수는 손흥민이다. 그가 없었다면 토트넘은 침몰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의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다면, 토트넘은 4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승점 3 획득에 실패할 법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루턴이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득점 후 손흥민은 미드필더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29)와 교체됐다. 토트넘은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며 승점 3을 따냈다.

지난달 10일 빌라전에서도 빛났던 손흥민이다. 'BBC'도 손흥민의 활약을 주목했다. 28라운드 이주의 팀에 'BBC'는 손흥민을 3-4-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정했다.

토트넘과 빌라의 경기는 4위권 싸움 분수령이었다. 토트넘은 빌라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 3개를 몰아치며 토트넘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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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선물한 사진첩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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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공개한 이달의 선수 후보 7인 포스터. /사진=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반전 유독 빌라에 고전했던 토트넘은 후반전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의 발끝이 빛났다. 매디슨의 선제골로 앞서던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22)의 추가 득점으로 승부를 두 골 차로 벌렸다. 손흥민은 절묘한 패스로 존슨의 골을 도왔다.

빌라전은 손흥민이 지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손흥민은 후반전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호골을 작렬했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1)가 몸을 날렸지만 막기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손흥민은 3분 뒤 티모 베르너(27)의 골까지 도왔다.

3월 첫 경기였던 팰리스전에서도 손흥민은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이며 토트넘의 완승을 이끌었다. 히샬리송(26)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제대로 메웠다. 스트라이커로 나선 손흥민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토트넘 선봉장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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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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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왼쪽)과 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후반 막바지에는 기어이 직접 득점까지 터트렸다. 손흥민은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43분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존슨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먼 거리를 홀로 질주하더니 세계 정상급 마무리를 선보이며 활짝 웃었다. 손흥민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3호골이었다. 루턴전 득점으로 손흥민은 15골째를 기록했다.

까다로운 팀들을 만나지만,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오히려 강팀에게 강했다. 토트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 리버풀,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차례로 만난다. 맨시티와 경기는 아직 미정이다.

이들 중 올 시즌 5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한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은 번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스트라이커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에 귀중한 승점 1을 안겼다. 리버풀전에서는 선제골을 기록했다. 뉴캐슬과 경기에서는 과거 팀 동료였던 트리피어를 상대로 환상적인 돌파를 선보이며 1골 2도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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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인사를 나눈 현 토트넘 주장 손흥민(왼쪽)과 전 주장 위고 요리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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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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