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 강원의 맛] 7. 방풍나물 무침

채준 기자 / 입력 : 2024.04.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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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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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나물무침/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봄바람은 즐기고, 몸에 드는 바람은 막아주는 곡우 음식"


4월 19일은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다.'곡'은 곡식, '우'는 비를 뜻한다.

'봄비가 내려 온갖 곡식들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로, 우리 조상들은 곡우를 한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결정하는 절기로 생각했다. '곡우에는 죄인도 잡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올 만큼 옛날에는 이 시기에 부정 타는 일이 없어야 한 해 농사를 망치지 않는다고 여겼다.

또, 곡우에는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차올라 사람들이 수액을 채취해 마시기도 한다. 곡우에 마시는 물을'곡우물'이라고 부르는데 당뇨, 신경통, 위장병을 치유하는데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영동지방에선 곡우 전에 주로 자작나무, 박달나무, 산다래, 고로쇠나무 등에 상처를 낸 후 물통을 달아 여러 날 동안 수액을 받아먹는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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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풍나물/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곡우가 지나면 대부분의 나물이 질겨진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이 시기가 가기 전에 나물을 즐겨 해먹었다. 그 중 가장 많이 만들어 먹었던 것이 방풍나물이다. 예로부터 중풍을 예방한다고 하여 방풍(防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과거에는 약재로 많이 사용했으나 요즘에는 요리 식재료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중금속을 해독해 주는데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황사가 심한 4월이 되면 인기가 높은 나물이다.

다른 봄나물에 비해 방풍나물은 손질이 비교적 쉬워 양념장만 준비하면 끝이다. 먼저 줄기가 굵은 부분을 잘라내어 깨끗이 헹궈낸다. 나물을 데친 후 찬물로 다시 헹구고 손으로 꽉 짜서 물기를 제거해 준다. 양념은 취향에 따라 고추장이나 된장 중 하나를 베이스로 하여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오늘은 이 둘을 섞은 양념을 레시피로 소개한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 "방풍나물은 4월에 나는 어린순이 가장 맛이 좋으며, 봄철 입맛 없을 때 반찬이나 비빔밥 재료로 활용하면 입맛도 돌고 건강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방풍나물 무침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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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재료>

- 방풍나물 500g, 소금 약간, 물

- 양념 : 고추장 1큰술, 된장 1큰술, 매실액 2큰술 식초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통깨, 참기름

<만들기>

1. 방풍나물의 질긴 줄기 부분을 다듬어서 흐르는 물에 씻어준다.

2.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꽉 짜준다.

3. 양념 재료를 넣고 고루 섞어준다.

4. 나물에 양념을 얹어서 간이 고루 배도록 조물조물 무쳐준다.

5. 통깨를 살짝 뿌려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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