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네' 이정후 8G 연속 안타라니! 절묘한 배트 기술... 데뷔 최초 클린업 트리오 출격했다 [SF 리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4.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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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라디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6회 닉 1사 후 마이애미 닉 고든의 뜬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팀 동료인 우익수 슬레이터와 겹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6)가 8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오스틴 슬레이터(우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이정후(중견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톰 머피(포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닉 아메드(유격수)-타일러 피츠제럴드(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까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00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우완 조던 힉스였다.

이에 맞서 마이애미 말린스는 루이스 아라에즈(2루수)-재즈 치스홀름(중견수)-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지명타자)-조쉬 벨(1루수)-헤수스 산체스(우익수)-팀 앤더슨(유격수)-닉 고든(좌익수)-엠마누엘 리베라(3루수)-닉 포르테스(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1승 1패 평균자책점 2.57을 마크하고 있었던 좌완 라이언 웨더스였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리드오프가 아닌 3번 타자로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다. 이정후의 리드오프 자리는 오스틴 슬레이터가 맡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성적은 1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7(70타수 18안타) 2루타 2개, 3루타 0개, 1홈런, 5타점 8득점 6볼넷 8삼진 2도루(2실패) 출루율 0.308, 장타율 0.329, OPS(출루율+장타율) 0.637이 됐다.

이정후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선두타자 오스틴 슬레이터가 우익수 직선타, 후속 윌머 플로레스가 중견수 직선타로 각각 물러난 상황. 이정후는 초구 95.9마일(153.6㎞)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그냥 지켜본 뒤 2구째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81.8마일(132㎞) 스위퍼에 파울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이정후. 그리고 3구째. 이번에는 바깥쪽으로 낮게 공 3개 정도 빠진 82.2마일(133.8㎞) 스위퍼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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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선발 투수 라이언 웨더스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라디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쾌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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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투수 조던 힉스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라디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정후는 팀이 2-0으로 앞서고 있는 3회초 2사 2루 기회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공 3개 만에 삼진을 당했던 이정후는 이번엔 더욱 과감하게 접근했다. 라이언 웨더스의 한가운데 80.2마일(129.4㎞) 초구 스위퍼가 들어오자 지체없이 배트를 휘두른 것. 하지만 타구는 상대 우익수 헤수스 산체스의 글러브 안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타구는 100.2마일(161.6㎞)의 17도의 포물선을 그리며 307피트를 비행했다.

이어 이정후는 양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리드오프로 출격했던 때와 다르게 2사 후 타점 기회에서 2차례 연속 타석을 밟은 이정후였다. 마운드에는 여전히 상대 선발 라이언 웨더스가 서 있는 상황. 이정후를 상대로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로 공 3개 정도 빠진 81마일(130.5㎞) 스위퍼, 2구째는 역시 같은 코스로 공 2개 정도 빠진 84.8마일(137.7㎞) 체인지업을 각각 뿌렸다. 이정후는 침착하게 2연속 볼을 잘 골라냈다. 이렇게 2-0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한 이정후. 그리고 3구째. 웨더스가 뿌린 93.8마일(151㎞) 포심 패스트볼이 이번에도 한가운데 비슷한 코스로 들어왔다. 이정후가 곧바로 반응하며 배트를 휘둘렀으나, 이번엔 타구가 마이애미 중견수 재즈 치스홀름의 글러브에 잡혔다.

이렇게 이날 3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친 이정후는 8회초 기어코 안타를 뽑아냈다. 마이애미 투수는 불펜 자원인 우완 칼빈 파우처. 이정후를 상대로 초구 바깥쪽 낮은 코스에 공 반 개 정도 살짝 걸친 83.7마일(135.9㎞) 커브를 구사했다. 이어 2구째 90.5마일(145.9㎞) 하이 패스트볼을 뿌리며 파울을 유도했다. 불리한 0-2의 볼카운트에 몰린 이정후. 3구째. 파우처가 재차 바깥쪽으로 공 2개 정도 빠진 83.5마일(134.9㎞) 커브를 던졌다. 여기서 꼿꼿하게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던 이정후는 살짝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절묘하게 배트를 툭 갖다 댔고, 타구는 좌익수 닉 고든 방면으로 향하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허를 찌르는 커브가 들어왔지만, 절묘한 배트 컨트롤 기술과 함께 감각적으로 안타를 만들어낸 이정후였다. 이후 이정후는 2사 후 포수의 견제 실책을 틈타 2루에 안착했지만, 맷 채프먼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2회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시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맷 채프먼이 라이언 웨더스의 2구째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1-0)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3회 또 한 점을 달아났다. 2사 후 슬래이터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플로레스의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2-0) 그러나 다음 타자 이정후가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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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라디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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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라디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마이애미는 4회말 곧바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아라에즈가 중전 2루타를 친 뒤 1사 후 데 라 크루즈가 좌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2-1) 계속해서 후속 조쉬 벨 타석 때 3루 도루에 성공한 데 라 크루즈. 벨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산체스의 유격수 땅볼을 틈타 득점을 올렸다.(2-2)

그리고 6회말 마이매미가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조쉬 벨이 좌전 2루타로 출루한 뒤 산체스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갔다. 이어진 무사 1, 3루 기회에서 앤더슨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 벨이 득점을 기록했다.(2-3) 후속 고든이 범타로 물러났으나, 리베라와 포르테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기회를 잡은 마이애미. 여기서 리드오프 아라에즈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5-2까지 도망갔다.

샌프란시스코는 곧바로 이어진 7회초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콘포토의 우전 안타와 아메드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피츠제럴드가 중견수 직선타에 그쳤지만, 대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3루 주자 콘포토를 홈으로 불러들였다.(3-5) 그러나 이어진 1, 3루 기회에서 플로레스가 2루수 앞 병살타를 치며 절호의 추격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자 마이애미는 7회말 2사 2루에서 앤더슨이 볼넷을 골라낸 뒤 고든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사실상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3-6)





한편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와 개막 4연전에서 1개의 홈런을 포함해, 14타수 4안타(타율 0.286) 4타점 1득점 3볼넷 2삼진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29일 개막전부터 안타와 타점을 신고한 이정후는 30일에는 데뷔 첫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뒤 31일에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포까지 터트리며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지난 1일 샌디에이고와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 경기를 해냈다. 이어 LA 다저스와 3연전에서 이정후는 1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일 LA 다저스와 3연전 중 첫 경기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율은 0.316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이후 다저스와 2경기에서는 5타수 1안타, 4타수 무안타를 각각 기록하며 타율이 0.250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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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라디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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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라디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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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라디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그리고 맞이한 홈 개막전. 상대는 다시 샌디에이고였다. 이정후는 홈 개막전과 2차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하며 타율이 0.200까지 떨어졌으나, 8일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타율을 0.205로 소폭 끌어 올렸다. 이날 경기가 다시 이정후의 연속 안타 시작점이었다. 9일 워싱턴전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 10일 역시 워싱턴을 상대로 멀티히트 경기를 해냈다. 이정후의 타율이 0.255까지 올라갔다. 11일 워싱턴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결장하며 휴식을 취했다.

이어 13일부터 15일까지 치른 탬파베이와 3연전에서도 이정후는 계속해서 안타를 생산했다. 이정후는 13일 5타수 1안타 1득점과 함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도루도 성공시켰다. 14일에는 2루타 1개를 쳐내며 5타수 1안타를 마크했고, 15일엔 또 도루에 성공하는 등 5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다시 마이애미로 원정을 떠난 이정후는 16일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한 뒤 이날 경기까지 안타를 생산하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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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초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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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왼쪽)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안타 후 2루 도루 중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태그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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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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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지난 15일 탬파베이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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