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환한 미소' 이강인, 4-1 역전극→UCL 4강행 "정말 멋진 밤이야!" 벅찬 소감... SON 이어 5년만 '결승 도전'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4.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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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열린 PSG 대 바르셀로나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승리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강인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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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미드필더 이강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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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이강인(23)이 한국인 4번째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PSG는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원정에서 우스만 뎀벨레, 비티냐, 킬리안 음바페의 연속골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지난 홈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PSG는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며 합계 스코어 6-4로 4강에 진출했다. PSG가 대회 4강에 오른 건 지난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이다. 2021~2022시즌과 지난 시즌은 모두 16강 진출에 그쳤다.

이강인은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경기 끝까지 약 21분을 소화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왼쪽 측면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패스 13회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며 패스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이중 한 차례는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키패스였다. 볼 경합 2회를 모두 승리했고 반칙을 2회 유도했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교체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6.8을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도 팀 중위권 평점인 7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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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드리블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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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몸을 푸는 이강인의 모습. /AFPBBNews=뉴스1
이강인은 박지성과 이영표, 손흥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4번째로 UCL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지난 2005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PSV 아인트호벤에서 UCL 4강에 올라 이탈리아 명문 AC밀란과 맞붙었다. 당시 박지성은 4강 2차전에서 골을 터트려 팬들의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다. 이후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2008년에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 최초로 UCL 결승전에도 올랐다.

이어 손흥민이 2019년 UCL 4강 무대를 밟았다. 당시 토트넘은 네덜란드 강호 아약스와 붙었는데 1차전을 0-1로 지고 2차전 원정에서 3-2로 극적으로 이겨 이 경기는 '암스테르담의 기적'으로 불린다. 손흥민은 1, 2차전을 모두 뛰며 토트넘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에 이어 이강인이 5년 만에 UCL 4강에 진출했다. PSG는 독일 명문 도르트문트와 4강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추후 리그 경기 활약에 따라 선발 혹은 교체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가 UCL 4강 한국 선수 '5호'가 될지도 관심사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8일 아스널과 8강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1차전을 2-2로 비긴 뮌헨이 홈에서 아스널을 잡고 4강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기 후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UCL 4강 진출을 이뤄낸 멋진 저녁이다. 팬들에게 고맙다"고 기쁜 마음을 나타냈다. 사진 속 이강인은 환한 미소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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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가운데)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열린 PSG 대 바르셀로나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4-1로 역전승을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AFPBBNews=뉴스1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경기 전 유럽 언론의 예상대로 이강인은 선발에서 빠졌다. 대신 18세 신예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바르콜라가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2선은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배치됐다. 포백은 누누 멘데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꼈다.

바르셀로나는 4-2-3-1 전술로 맞섰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원톱에 서고 하피냐, 일카이 귄도안, 라민 야말이 뒤를 받쳤다. 프랭키 더 용과 페드리가 중원을 구성했다. 주앙 칸셀루, 파우 쿠바르시, 로날드 아라우호, 쥘 쿤데가 포백을 책임졌다. 골문은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지켰다.

PSG는 전반 12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랐다. 야말이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박스까지 파고든 뒤 재빨리 중앙으로 패스했다. 문전으로 쇄도한 하피냐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키미가 따라붙었지만 소용없었다.

하지만 전반 29분 바르셀로나 센터백 아라우호가 퇴장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바르콜라가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갈 때 아라우호에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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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이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열린 PSG 대 바르셀로나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보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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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날드 아라우호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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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는 사비 에르난데스(왼쪽) 감독. /AFPBBNews=뉴스1
수적 우위를 점한 PSG는 계속 몰아붙였다. 전반 40분 바르콜라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뎀벨레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뎀벨레는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골망 안의 볼을 잡고 바로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다.

후반에 접어들고도 PSG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9분 비티냐가 아카서클 뒤에서 때린 중거리슛이 낮고 빠르게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까지 퇴장당하며 더욱 위기에 몰렸다. 후반 11분 기술 지역 부근에 있던 사비 감독은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경기장 바깥 기물을 강하게 발로 찼다. 이를 본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들어 보였다. 사비 감독은 퇴장을 당하면서도 화를 내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음바페가 페널티킥(PK) 득점을 성공시키며 격차를 더 벌렸다. 후반 17분 뎀벨레가 박스 안에서 칸셀루에게 걸려 넘어지며 PK를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음바페가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었다. 합산 스코어를 5-4로 역전시킨 PSG 선수들은 원정 온 팬들에게 다가가 환호했다.

후반 32분 이강인이 드디어 투입됐다. 이강인은 마르코 아센시오와 함께 들어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PSG는 한 골 차로 앞섰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PSG는 음바페가 후반 막판 멀티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완전히 쥐었다. 후반 44분 아센시오가 박스 안에서 때린 슛을 수비수가 잘못 걷어내 음바페 앞으로 흘렀다. 음바페는 지체없이 왼발로 차넣어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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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냐와 우스만 뎀벨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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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가운데)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컴파니스에서 열린 PSG 대 바르셀로나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4-1로 역전승을 거둔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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