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볼넷→도루→도루→득점' 빠른 발에 상대 배터리 손도 못 썼다, 팀도 3연패 탈출 [SD 리뷰]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4.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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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하는 김하성의 모습. /AFPBBNews=뉴스1
비록 안타는 없었지만,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다른 방법으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특히 빛나는 주루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 4타석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32에서 0.226, OPS는 0.767에서 0.734로 떨어졌다. 하지만 김하성은 눈야구를 통해 두 차례 출루에 성공해 모두 득점을 올렸다. 특히 시즌 5호와 6호 도루를 연거푸 성공시키면서 발 역시 살아있음을 증명했다. 김하성이 한 경기 2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건 통산 7번째이자 올 시즌 처음이다.

한국에서도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린 김하성은 2019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는 33번 베이스를 훔쳤다. 미국 진출 후 첫해 117경기에서 6도루에 그쳤던 그는 이듬해 2배인 12도루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38도루를 성공하며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로 30도루 시즌을 만들었다. 올해도 쾌조의 도루 페이스를 보이며 달려가고 있다.

또한 김하성의 올 시즌 돋보이는 점은 볼넷-삼진 비율이다. 비록 시즌 극초반이지만 김하성은 볼넷과 삼진이 각각 16개로 같다. 삼진 대비 볼넷 비율 역시 매년 좋아지고 있다(2021년 0.31, 2022년 0.51, 2023년 0.60, 2024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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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날 김하성은 1회 말 2사 2,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2루 주자가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면서 타점 기회를 놓쳤다. 이후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6구까지 승부를 펼쳤지만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4회 말에도 몸쪽 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냈지만 내야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 김하성은 팀이 리드를 잡는 데 기여했다. 샌디에이고는 6회 말 매니 마차도의 안타와 주릭슨 프로파의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하성은 바뀐 투수 트레버 리처즈의 체인지업 유인구를 모두 골라내면서 볼넷을 얻었고,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의 밀어내기 4구로 샌디에이고는 3-2로 리드했다. 이어 타일러 웨이드 타석에서 포수 타격방해가 나오면서 3루에 있던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8회에도 김하성은 네이트 피어슨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더니 1사 후 캄푸사노 타석에서 초구에 곧바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그는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3루로 내달렸다. 변화구 타이밍에 완벽히 베이스를 훔쳤고, 포수가 던지지도 못할 정도였다.

흔들린 피어슨은 연속 4사구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며 한 점을 추가했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희생플라이로 6-3까지 도망갔다.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스가 이 점수를 그대로 지켜내며 샌디에이고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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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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