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전국제패' 덕수고, 대구상원고 꺾고 황금사자기 7년 만에 우승 [목동 현장리뷰]

목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5.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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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선수들이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구상원고와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이닝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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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정현우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구상원고와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변은 없었다. '우승 후보' 덕수고가 돌풍의 대구상원고를 꺾고 7년 만에 황금사자기 정상에 올랐다.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대구상원고에 4-0으로 승리했다.


덕수고에는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1994년, 1995년, 2004년, 2013년, 2016년, 2017년, 2024년)이자 통산 22번째 전국 제패다. 앞서 덕수고는 황금사자기 7회 우승과 함께 대통령배 2회(2008년, 2009년), 청룡기 6회(1986년, 200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6년), 봉황대기 3회(1994년, 2006년, 2021년), 전신인 협회장기 포함 이마트배 4회(2013년, 2020년, 2023년, 2024년) 우승을 일궜다. 이로써 덕수고는 경남고와 함께 황금사자기 우승 횟수 공동 2위에 올랐다.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팀은 8회의 신일고다.

다소 순탄한 대진운이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덕수고는 도개고, 청원고, 광주제일고를 차례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전국대회 첫 4강에 오른 서울컨벤션고의 돌풍도 덕수고에 저지됐다. 양창섭을 앞세워 마산 용마고를 꺾고 우승했던 2017년 이후 7년 만의 황금사자기 결승 진출이었다. 상대는 2009년 대통령배 결승에서 만났던 대구상원고였다. 당시 덕수고는 나경민과 한승혁을 앞세워 대구상원고를 제압하고 정상에 오른 좋은 기억이 있다.

15년 만의 결승 재대결에서 덕수고는 압도적인 화력을 선보였다. 장·단 9안타를 몰아치면서 5안타에 그친 대구상원고를 눌렀다.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준순은 지난 이마트배에 이어 두 대회 연속 MVP를 차지했다. 원투펀치 김태형과 정현우도 각각 4이닝과 5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했다. 정현우는 5회부터 등판했음에도 5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1라운드 지명 후보다운 구위를 보여줬다.


한편 1998년 우승 이후 26년 만의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했던 대구상원고는 지난해 같은 대회 준결승 패배에 이어 올해도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대구상원고는 대진운부터 쉽지 않았다. 1회전부터 다크호스 경기상고를 만난 그들은 경동고, 전주고, 중앙고, 강릉고를 차례로 제압하고 2015년 청룡기 이후 9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다.

대구상원고로서는 에이스 이동영을 쓰지 못하는 것이 뼈아팠다. 이동영은 올해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좌완으로 이번 대회에서 2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5, WHIP 1.14를 기록했다. 신흥 강호 강릉고와 4강전에서 104구 역투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대구상원고는 좌타자가 많은 덕수고를 상대로 3학년 우완 이세민 대신 2학년 좌완 김세은을 먼저 내보내 호투를 기대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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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상원고 김세은(오른쪽)이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덕수고와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역투 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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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는 박민석(우익수)-배승수(유격수)-박준순(2루수)-오시후(좌익수)-우정안(3루수)-엄준상(1루수)-정민서(중견수)-박한결(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3학년 우완 김태형.

이에 맞선 대구상원고는 이민준(중견수)-석승민(지명타자)-함수호(우익수)-여동욱(3루수)-정구현(1루수)-박현승(2루수)-문경원(좌익수)-남태웅(유격수)-김민재(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2학년 좌완 김세은.

선취점은 덕수고의 몫이었다. 1회 말 선두타자 박민석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것을 배승수가 희생번트로 2루로 보냈다. 이번 대회 타율 0.625(8타수 5안타)로 맹활약 중인 박준순은 한가운데로 몰린 김세은의 공을 통타해 유격수 옆을 스치는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 말에는 선두타자 배승수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냈다. 박준순이 우익수 뜬 공으로 배승수를 3루로 보냈고, 오시후가 중견수 뜬 공으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대구상원고는 계속해서 흐름이 이어지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1회 초 공격에서는 함수호가 2사 상황에서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여동욱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회 초에는 선두타자 정구현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2루 도루에 실패했다. 3회 초에는 김민재의 중전 안타와 석승민의 볼넷으로 클린업 트리오 앞에 1사 1, 2루 찬스가 생겼다. 하지만 함수호가 2루수 땅볼, 여동욱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민서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또 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4회 초 역시 문경원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남태웅이 볼넷을 골라 나가며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김민재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덕수고는 5회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선두타자 박민석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쳐냈고, 박준순이 중전 1타점 적시 2루타로 박민석을 불러들였다. 박준순은 오시후의 2루 땅볼로 3루로 향했고 우정안의 중전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덕수고의 4-0 리드.

김세은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김세은은 4⅔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고 이세민과 교체됐다. 덕수고 역시 김태형이 4이닝 4피안타 3사사구(1볼넷 2몸에 맞는 볼) 3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하고 5회 수비부터 정현우에게 배턴을 넘겼다.

최고의 카드끼리 맞대결답게 양 팀 타자들은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세민은 남은 3⅓이닝을 실점 없이 버텼고 정현우는 1라운드 지명 후보답게 5회 등판했음에도 5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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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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