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권 경질' NC 새 감독 기준은 "구단이 하자는 대로 하는 분 사양", 내·외부인사→외국인까지도 가능성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9.21 05:41
  • 글자크기조절
image
임선남 NC 단장.
NC 다이노스가 창단 후 4번째로 부임할 감독 찾기에 나선다. 과연 구단에서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인선 절차에 들어갈까.

임선남 NC 단장은 2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구단에서 '이렇게 하자'고 해서 그냥 따라오시는 분을 원하지 않고, 저희도 사양하겠다. 반대로 불통 상태에서 감독님이 이끌어가는 관계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NC는 같은 날 오후 1시 24분경 강인권(52)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구단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을 위해 5강 탈락이 확정됨과 함께 강 감독의 해임을 결정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NC는 20일 기준 136경기에서 60승 74패 2무(승률 0.448)를 기록 중이다. 19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을 패배하고, 5위 KT 위즈가 승리하면서 잔여경기 결과와는 상관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에 NC는 8경기를 남겨 놓고 내년 시즌을 위해 감독 교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

2022년 부임 당시 최하위였던 팀을 5위와 2경기 차까지 끌어올린 강 감독은 지난해 75승 67패 2무(승률 0.528)의 성적으로 팀을 정규시즌 4위에 올렸다. 이어 와일드카드와 준플레이오프를 연이어 통과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5월 하순 8연패, 8월 중순 11연패 등 긴 연패가 여러 차례 나왔다. 여기에 박건우와 손아섭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이어졌다. 5월 중순만 해도 1위를 위협하던 팀도 8월 한때 최하위까지 내려갔다. 결국 NC는 칼을 빼들고 말았다.

image
강인권 전 NC 감독.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임선남 단장은 "안 좋을 때마다 감독님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새로 시작하는 문화는 좋지 않다 생각해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끝까지 지원하고 믿고 기다리는 쪽이었는데, 어제(19일) 5강 탈락이 확정됐고,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분위기 쇄신을 하기 위해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지만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건 신임 감독 선임이다. NC는 2011년 김경문 창단 사령탑(현 한화 이글스 감독)을 시작으로 2019년 이동욱 감독, 2023년 강인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NC는 팀의 제4대 사령탑을 찾기 시작했다.

임 단장은 "(감독 선임은) 가능한 빠르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스프링캠프나 앞으로의 선수단 구성 등 감독님과 협의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빨리 선임될수록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특별한 조건은 정해놓지 않았다. 임 단장은 "내부 인사나 외부 인사, 외국인 감독 등이 특별히 되고 안 되고 이런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image
NC 이진만 대표이사(오른쪽)와 임선남 단장.
다만 확실한 포인트는 있다. 임 단장은 "앞으로 중점을 두고 싶은 건, 구단이 생각하는 방향과 잘 맞고 구단 문화를 잘 이해하는 감독이다. 특히 팀이 추구하는 가치인 '지속적으로 이길 수 있는 강팀'을 함께 만들 분을 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에서 '이렇게 하자'고 해서 그냥 따라오시는 분을 원하지 않고, 저희도 사양하겠다. 반대로 불통 상태에서 감독님이 이끌어가는 관계도 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NC는 최근 수년간 김주원(22), 김형준(25), 신민혁(25)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핵심 자원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올해 트레이드로 넘어온 김휘집(22), 그리고 올해 신인 임상현(19) 등이 1군에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임 단장은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미래가 돼야 한다"며 "이 선수들을 구단의 핵심 선수로 키워준다면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NC의 기조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임 단장은 "FA 의존도를 줄이고 내부 육성을 통해 지속성을 확보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NC는 최근 내부 FA들이 이탈하는 일도 있었지만, 반대로 박건우(34)나 손아섭(36), 박세혁(34), 이용찬(35) 등을 영입해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제 NC는 당분간 육성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