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가 23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욕 양키스 공식 SNS |
저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경기에서 팀의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저지는 다음 타석에서 곧바로 자신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2-2로 맞서던 3회 초 1사 후 등장한 그는 오클랜드 선발 조이 에스테스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이어 6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계속 비행해 구장의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시즌 55번째 아치였다. 타구 속도 110.9마일(약 178.5km), 비거리 407피트(약 124m)의 타구였다. 오클랜드 중견수 JJ 블러데이가 펜스 앞에서 점프해봤으나 잡을 수 없는 곳에 떨어졌다.
저지는 이후로도 팀 득점에 기여했다. 5회 초 글레이버 토레스의 솔로포로 4-2로 달아난 상황에서 무사 1루에 나온 그는 에스테스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때려내며 2, 3루를 만들었다. 고의4구 후 1사 만루에서 재즈 치좀 주니어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저지의 장타는 결국 점수로 이어졌다.
이후 저지는 7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 후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볼넷으로 나가 저지는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저지는 5타석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21에서 0.323으로, OPS는 1.144에서 1.153으로 상승했다. 저지의 활약 속에 양키스는 7-4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양키스는 같은 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패배하면서 지구 우승까지 매직넘버 단 1을 남겨두게 됐다.
애런 저지(오른쪽)가 23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3회 초 1점 홈런을 터트리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저지는 한동안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던 시기도 있었다. 8월 한때 64홈런 페이스로 달려가던 그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린 후 무려 16경기, 75타석 동안 홈런포가 나오지 않았다. 개인 통산 2번째 60홈런 도전 역시 어려워졌다.
하지만 지난 14일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7회 역전 만루포를 터트리며 시즌 52호 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틀 뒤 보스턴전에서 다시 대포를 추가했다. 여기에 전날(22일)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7회 솔로포를 만들었고, 23일까지 2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갔다. 저지가 연속경기 홈런을 터트린 건 지난 8월 21일 클리블랜드전~24일 콜로라도전(4경기) 이후 한 달만이다.
최근 저지는 물오른 타격감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에게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뺏길 뻔했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에서 50(홈런)-50(도루)을 달성하면서 무려 3홈런을 터트린 그는 21일 콜로라도전 홈런으로 시즌 52호포를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저지와 단 1홈런 차이로 추격했다. 하지만 저지가 22일 홈런을 추가했고, 23일에는 저지가 먼저 아치를 그린 후 오타니가 따라가며 이날 기준 55-53으로 저지가 우위에 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