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고영표.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강철 감독은 1일 오후 5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질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5위 결정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중견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엄상백.
KBO 43년 역사상 최초로 열리는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020년 1위 결정전을 도입한 뒤 2022년 5위 결정전을 신설했다. 특히 5위 결정전은 이닝과 시간제한이 없는 무제한 연장전으로 치러지는 끝장 승부로, 이날 나온 기록은 정규시즌 기록에 반영되지 않는다.
KT는 9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에 승리하며 72승 2무 70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고 30일 SSG-키움전 결과를 기다렸다. SSG는 인천 홈에서 열린 키움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최정의 만루홈런 포함 홈런 2개로 7-2로 승리하고 72승 2무 70패를 기록, KT와 동률를 이뤄 타이브레이커 게임을 성사했다. 정규시즌 8승 8패로 상대 전적 동률을 이룬 두 팀은 다득점에서 앞선 KT의 홈구장인 수원에서 경기를 치른다.
KT 위즈의 엄상백.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날 승리한 팀은 2일 오후 6시 30분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반대로 패한 팀은 2024시즌을 여기서 마감한다.
이강철 감독은 "어제(9월 30일) SSG 경기는 내가 있는 숙소에 중계가 나오지 않아 보지 못했다"며 "2021년이 생각난다. 그때도 SSG를 이기고 타이브레이크 경기를 한 것 같은데 KBO에서 새로운 규정을 신설하면 항상 우리가 최초로 하는 것 같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그때도 원태인이라는 좋은 투수를 만났는데 지금은 우리도 선발 투수나 중간 투수들이 충분하다. 사실 SSG전(9월 22일)까지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키움전부터 방망이도 살아나고 괜찮은 것 같다. 3경기를 남겨두고는 계속 토너먼트를 치른 느낌인데 예전 경험도 있어서 그런지 선수들이 크게 긴장하고 불안해하진 않는 것 같다. 누가 운이 좋은지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발 투수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KT 선발은 엄상백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29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 156⅔이닝 159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SSG는 외국인 좌완 에이스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예고했다. 엘리아스는 22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4.08을 마크했다.
28일 키움전을 앞두고 고영표를 타이브레이커 게임 선발 투수로 언급했다 엄상백으로 변경한 이강철 감독이다. 고영표는 선발로 나서지 못하지만, 불펜에서 대기한다. 이 감독은 "그 얘긴 경기 전 상황이었다. 그날 고영표가 48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틀 쉬고 또 선발 등판하기는 쉽지 않다. 6일간 푹 쉰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며 "항상 보면 선발보다 다음에 나가는 선수가 중요하다. 소형준, 벤자민, 고영표, 박영현, 손동현까지. 이 다섯 명의 선수를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