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역전 스리런' 승부사 KT, 첫 5위 타이브레이커서 SSG 꺾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수원 현장리뷰]

수원=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10.0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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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1일 수원 SSG전 8회 말 역전 스리런을 쳤다.
KT 위즈가 8회 막판 역전극으로 SSG 랜더스를 제압하고 2024 KBO 리그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다. 3년 전 1위 타이브레이크 게임에서 승리하고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던 KT는 이번에도 단판 승부에서 승리하며 승부사적 기질을 맘껏 과시했다.

KT는 1일 오후 5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5위 타이브레이커 게임(5위 결정전)에서 SSG에 4-3으로 승리했다.


KT에 있어 역대급 정규시즌이었다. KT는 초반 소형준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한때 10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타선이 살아나면서 차근차근 한 단계씩 뛰어올랐고 9월부터는 막판까지 치열한 5위 다툼을 했다. 9월 28일 수원 키움전 승리로 72승 2무 70패로 5위를 확보한 KT는 SSG와 상대 전적 8승 8패 동률을 이루고 다득점에서 앞서 홈구장에서 타이브레이커 경기를 기다렸다. KBO 43년 역사상 최초로 열리는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2시즌을 앞두고 신설한 5위 결정전은 이닝과 시간 제한이 없는 무제한 연장전으로 치러지는 끝장 승부로, 이날 나온 기록은 정규시즌 기록에 반영되지 않는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는 SSG가 우위를 점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한 반면, KT 선발 엄상백은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다.

화력에서도 SSG가 앞섰다. 최지훈-정준재-최정으로 이어지는 SSG 1~3번 타자는 각각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경기 종반까지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특히 기민한 플레이로 기회를 창출한 정준재의 4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 활약과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타점을 올린 최정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은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이 경기를 지배했다. 로하스 주니어는 선제 홈런을 쏘아올린 것을 비롯해 1-3으로 지고 잇는 8회 말 무사 1, 3루에서 김광현에게 역전 스리런을 때려내며 경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이제 KT는 2일 오후 6시 30분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반대로 SSG는 2024시즌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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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1일 수원 SSG전 8회 말 역전 스리런을 쳤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중견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엄상백.

이에 맞설 SSG는 최지훈(지명타자)-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박성한(유격수)-오태곤(1루수)-정현승(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로에니스 엘리아스.

1회 말 1사에서 로하스 주니어가 좌중월 홈런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SSG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2회 초 1사에서 한유섬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지영이 공에 맞아 1, 2루가 채워졌다.

SSG가 바로 반격에 나섰다. 대졸 신인 정준재의 재치가 돋보였다. 3회 초 1사에서 최지훈이 우익선상 2루타로 치고 나가자, 정준재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정준재는 최정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더니 좌익수 뜬 공 타구에는 3루까지 추가 진루했다. 하지만 에레디아가 3루 땅볼로 물러나며 빛이 바랬다.

역전에 성공한 SSG다. 1-1로 팽팽한 5회 초 2사에서 최지훈과 정준재가 또 한 번 연속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여기서 최정이 바뀐 투수 소형준을 상대로 중전 1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8회였다. 8회 초 1사에서 최정이 중앙 구조물을 맞히는 대형 솔로포를 치자 SSG가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8회 말 SSG의 이른 투수 교체가 독이 됐다.

8회 말 선두타자 심우준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SSG는 마운드를 노경은에서 김광현으로 교체했다. KT 역시 김민혁에서 오재일로 타자를 교체했고, 오재일은 김광현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다. 뒤이어 로하스 주니어가 김광현의 3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겼다. 2시간 넘게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는 역전포였다. KT의 4-3 역전.

9회 초 박성한이 삼진, 오태곤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SSG는 추신수를 대타로 내보냈다. 하지만 추신수는 박영현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최지훈마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KT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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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1일 수원 KT전에서 6회를 실점 없이 마치고 포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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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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