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KIA전이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KIA 선발 라우어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라우어는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과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기록했다.
올 시즌 라우어는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 34⅔이닝 37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6, 피안타율 0.259로 좋지 않았다. 삼성전에서도 1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전 KIA 이범호 감독은 "라우어가 처음 왔을 때 삼성이랑 붙인 이유도 (포스트시즌에서) 삼성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내보낸 것이었다. 라우어도 삼성이 자신의 공을 잘 쳤던 걸 알기에 본인도 잘 던지고 싶은 의지가 대단할 것이다. 라우어가 5이닝 정도만 잘 던져준다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라우어가 조금 흔들린다면 중간 투수들을 빠르게 올려 이기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딱 기대만큼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라우어는 최고 시속 151㎞의 빠른 직구(37구)와 함께 커터(28구), 커브(5구), 슬라이더(1구) 등 총 71구를 구사하면서 5회까지 최소 실점으로 버텼다. 몰리면 장타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커브와 슬라이더를 최소화하고 땅볼 유도에 좋은 커터를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홈구장에 자신감을 가진 삼성 타자의 한 방에 울었다. 3회 이성규, 5회 김영웅에게 솔로포 한 방을 얻어 맞으며 패전 투수 자격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KIA전이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김영웅이 5회초 2사에서 우중월 1점 홈런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에릭 라우어.
앞서 선발 라인업을 공개한 홈팀 삼성은 김지찬(중견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르윈 디아즈(1루수)-김헌곤(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성규(우익수)-이재현(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데니 레예스.
라우어는 1회부터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으로 삼성 타자들을 제압해 나갔다. 김지찬과 류지혁에게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시작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민호는 공 3개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2회에는 수비 실책에도 아랑곳 않고 세 타자로 이닝을 끊었다. 1사에서 김헌곤의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잡지 못해 내야 안타가 됐다. 그러나 직구 5개로 박병호를 몰아붙인 뒤 7구째 슬라이더로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를 끌어냈다. 3루수 김도영의 침착한 수비가 돋보였다.
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3회말 1사에서 이성규가 라우어의 5구째 바깥쪽 시속 151㎞ 직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선제 솔로포였다.
4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분위기를 끊어간 라우어였으나, 5회 또 한 번의 홈런을 허용했다. 1사에서 김영웅이 라우어의 2구째 시속 148㎞ 직구를 통타해 우측 외야 관중석으로 보냈다. 비거리는 125m.
6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KIA는 결단을 내렸다. 구원 등판한 장현식이 남은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라우어의 실점은 2점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