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나 / 사진=샘 컴퍼니 |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돌아왔다. 지난 6월 딸을 출산한 박혜나는 무대가 아닌 스크린으로 먼저 복귀했다.
박혜나는 최근 개봉한 영화 '위키드'(감독 존 추)에서 엘파바 더빙 연기를 맡아 관객을 만나고 있다. 박혜나는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위키드'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우정을 쌓아가며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
박혜나는 뮤지컬 '위키드' 한국 초연과 재연에서 '엘파바' 역으로 무대에 올랐으며 더빙에도 참여했다. 박혜나는 "지난해 '위키드' 더빙 제안을 받았다. 출산 이틀 전 샘플링 작업을 했다. 출산 후 어떻게 복귀하나 하는 고민을 하던 중 찾아온 기회라 감사했다. 그리고 지난 9월에 더빙 작업을 했다. '위키드' 초연부터 했는데 저에게는 특별하고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혜나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뮤지컬계에서 '갓혜나'라는 별명을 얻었다. '위키드' 한국 초연부터 함께 한 박혜나는 박혜나의 엘파바가 아닌 스크린 속 신시아 에리보의 엘파바의 목소리를 연기하며 더욱 섬세한 감정을 표현해 냈다. 박혜나는 "'위키드'를 무대 위에서 실제 했었는데 저에게 기회를 준 작품이라 의미가 남다른다. 이번에도 출산을 앞두고 저에게 더빙 연기라는 기회가 왔다"라며 "영화적으로 봤을때는 캐릭터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게 더 많았다. 무대 연기보다 디테일하게 선명하게 구체적으로 연기하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박혜나 / 사진=샘컴퍼니 |
국내 최다 '엘파바' 공연 배우 기록을 갖고 있는 박혜나. 그는 엘파바라는 캐릭터와 박혜나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닮은 부분보다 닮을 수 없는 부분 많다. 나라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경험 못하는 것으로 배우로 무대에 서서 경험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닮았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라고 웃었다.
박혜나는 시국에 대해 언급하며 "시국이 시국인 만큼, 요즘은 일상을 살아내는 모두가 영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상을 살아가는게 쉽지 않은데, 그걸 하루하루 버텨서 살아가는거 자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위키드' 엘파바 이전에 '겨울왕국'의 엘사 역으로 더빙 연기를 펼쳤던 박혜나. 그는 "'겨울왕국'도 아르바이트인줄 알고 오디션을 봤었다. 나중에 딸이 5살 6살이 돼서 어린이집에 가면 딸에게 '엄마가 엘사였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같이 엘사 옷을 맞춰 입고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혜나는 "엘파바를 많이 연기하고, 엘사 목소리도 연기했지만 그것이 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배우로서 제게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할 뿐이다. 조금 더 큰 그릇을 가지고 배우의 길을 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또 결혼 후 8년 만에 엄마가 된 박혜나는 "아이라는 너무 소중한 선물을 받아서 책임감이 든다. 배우라는 직업에 감사하고, 아이는 건강한 사람이길 바란다. 부모의 역할이 참 중요한데, 내가 좋은 거울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