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
10일 오후 MBC에 따르면 기상캐스터 오요안나는 지난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요안나는 생전 2017년 JYP엔터테인먼트 13기 공채 오디션에서 에르모소뷰티상을 수상했던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다. 이후 2019년엔 제89회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선정됐고, 같은 해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선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로 합격해 최근까지도 활약해 왔다. 특히 2022년 12월 '유퀴즈'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었다. 당시 오요안나는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였다"라며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운 매력을 엿보게 했다.
또 그는 "아이돌 연습생이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까지 해야 될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연습생 때 맨날 울었다. 일화를 하나 말하자면 갑자기 반찬통 하나를 주곤 '여기에 삼시세끼 고구마, 닭가슴살, 감자를 넣어 먹으라' 하셨다. 애들과 앉아 나눠 먹어야 했다. 너무 비참해서, '저 안 하겠습니다' 하고 바로 나왔다"라고 아이돌 꿈을 접고 기상캐스터가 된 배경을 솔직하게 터놓았다.
화제의 방송 후 오요안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가장 많이 듣는 말='유퀴즈' 잘 봤다. 기상캐스터라는 직업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큰 영광이었던 순간 기록. 부족한 저이기에 더 소중한 추억이다. 제작진 분들, 선배님들 정말 감사했다. 더 겸손하게 열심히 배우고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라는 진솔한 소감을 남겼었다.
/사진=tvN '유퀴즈',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
더욱이 고인은 9월 12일을 끝으로 SNS 활동을 중단했던 바. 이 직전인 9월 9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번 주 제가 얼굴 부상으로 인해 '930 MBC 뉴스' 날씨가 불가능합니다. 금채림이 대신 해주기로 했습니다. 동기 사랑, 나라 사랑, 너무너무 고마워"라는 소식을 게재, 걱정을 샀었다.
이와 함께 공개한 진단서엔 '상환 앞으로 넘어져서 치아가 깨졌다', '안면부 다른 부위 골절' 등이 적혀 있었다.
생전 '유퀴즈'에 출연했던 故 오요안나 |
9월 1일엔 "처음으로 진짜 죽을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여기저기 메이데이(긴급 구조 신호)를 치게 됐는데 기꺼이 같이 울어주는 얼굴들이 많았다. 그리고 나 때문에 피해 입었다는 표정들과 '모두가 힘들다', '다 버티며 산다' 이런 말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래 우린 계속 견뎌 왔지! 그래서 강하고 멋있어! 근데 난 이렇게 약하고 구릴 때도 있어. 도와줘서 고마웠어. 잘 지내!"라고 썼다.
이처럼 솔직한 감정을 공유했던 스레드 활동도 9월 12일을 기점으로 멈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