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김도영(KIA)이 최고타자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김도영은 10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을 수상했다.
김도영은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4실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을 올렸다. 비록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 대기록 달성에 홈런 2개가 모자랐지만, MVP의 영광은 그의 몫이었다.
지난 4월에는 KBO 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홈런-2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KBO 역대 5번째 기록이었다. 김도영의 맹활약은 계속됐다.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는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하며 최소 타석 내추럴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 진기록을 작성했다.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는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KBO 리그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 기록. 만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로 김도영은 KBO 리그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김도영은 8월 28일 광주 SSG전에서 시즌 33호 홈런을 기록,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을 깨트리며 최연소(만 20세 10개월 26일)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9월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 100타점 100득점 기록을 세웠다.
김도영은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 이대호(42·은퇴)로부터 트로피를 받았다. 김도영은 "훌륭한 선배님들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상까지 주셔서 더욱 의미 있다. 최고 타자 상은 1년만 잘해서는 절대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늘 겸손한 자세로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김도영은 "2024년은 저의 시작을 알린 해라 생각한다. 꾸준하게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서 "주위에 보기만 해도 도움이 되는 선배들이 계신다. 이 선배님들과 야구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그 선배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관찰하면 좋은 점을 배울 수 있다. 형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김도영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특히 올 시즌 KIA 팬들 사이에서는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도영아 너 때문에 산다)라는 응원 문구가 큰 화제를 모았다. 김도영은 "따로 연락해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올해 저의 유행어를 만들어 주신 팬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좋은 문구라 생각한다. 시즌 초반 제 성적에 만족스럽지 못한 순간이 있었다. 그 문구가 적힌 사진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프로필 사진으로 바꾼 뒤 제 성적이 쭉쭉 올라갔다. 정말 의미가 있었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이야기했다.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김도영(오른쪽)이 최고 타자상 수상 후 이범호(왼쪽)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부터 꽃다발 축하를 받은 뒤 웃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김도영(오른쪽)이 이대호 일구회 이사로부터 최고타자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미 KBO MVP를 수상한 김도영은 이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노린다. 같은 포지션의 쟁쟁한 경쟁자로 최정(SSG 랜더스)과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등이 있다. 그렇지만 김도영이 전체적으로 앞서는 게 사실. 일각에서는 만장일치 전망도 나오지만, 정작 김도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앞서 MVP 수상할 때 만장일치 이야기가 나왔는데 실패했다.(득표율 94.1%) 이번에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이제 다시 야구로 팬 분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영은 국제대회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장해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쿠바와 경기에서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투수 리반 모이넬로(29)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김도영은 '국제대회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에 대한 질문에 "일단은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도 다른 팀에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팀이라 생각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나름 다른 팀들도 전력이 괜찮은 상태로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붙으면 잘해야 할 것 같다. 이제는 성적으로 증명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김도영이 30일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4가에서 열린 2024 한국시리즈 우승 카퍼레이드 행사에서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