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미래'가 KCC 시투자 나섰다! "최준용 너무 멋있어, 야구장에 초청하고파" 18세 소년 '팬심' 고백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2.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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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현이 1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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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현이 시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를 책임질 '특급 루키' 김태현(18)이 야구장이 아닌 농구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 팬들은 어린 선수를 향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태현은 10일 오후 7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시투자로 나섰다.


2025시즌 롯데 신인선수들과 함께 농구장을 찾은 김태현은 KCC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섰다. 연습할 시간이 없어 체육관 도착 후 농구공만 몇 번 잡아본 그는 자유투 라인에서 시투를 했으나 여러 차례 시도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아쉬운 표정으로 관중석으로 돌아갔다.

이어 김태현은 하프타임 이벤트 때도 동료들과 함께 나섰다. 하프라인에서 이른바 '장포'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도 림에 맞고 나오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김태현과 롯데 신인 선수들은 KCC가 80-74로 승리하며 SK의 10연승을 저지하는 모습을 끝까지 관람한 후 경기장을 떠났다.

시투 후 스타뉴스와 만난 김태현은 "너무 아까웠다"며 입맛을 다셨다. "연습을 거의 못했다. 공만 조금 만졌다"고 말한 그는 "연습 좀 했으면 무조건 들어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프타임 이벤트도 언급한 그는 "자존심이 있어서 하프라인에서 쐈는데 끝에 맞았다. 조금만 더 길었으면, 10cm만 더 들어가면 됐는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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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현이 시투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김태현은 평소에도 농구를 좋아한다고 한다. KCC의 팬이라고 언급한 그는 "저번 시즌에 우승하지 않았나. 응원하고 있었다"고 했다. KCC에서 최준용(30)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김태현은 "나도 스포츠선수지만 너무 멋있다"고 '팬심'을 드러냈는데, 공교롭게도 이날 최준용은 42득점을 올리며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야구장에 초청하고 싶은 선수로도 최준용을 꼽았다.

광주일고 출신인 김태현은 185㎝-87㎏의 체격을 지닌 선수로, 평균 시속 143㎞, 최고 147㎞의 빠른 공을 던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 시속 137㎞에 머물면서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은 낮았으나, 지난 겨울 일본 도쿄의 한 아카데미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비약적인 구속 상승을 이뤄냈다. 지난 9월 중국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제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유일한 고등학생 선수로 출전했다.

이에 롯데는 김태현을 1라운드 전체 4순위에 지명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명 당시 박준혁 롯데 단장은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신체 능력 등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고, 김태형 감독 역시 "몸 상태가 괜찮다더라. 요즘 1라운더들은 즉시전력감이다. 기본으로 시속 140㎞ 후반대를 던진다"고 말했다.

9월 중순 롯데의 지명을 받은 후 3개월이 지났다. 김태현은 "점점 (프로라는 게) 실감이 나고, 좀 느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 방식 등이 아마추어랑 다르다.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더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하는 거라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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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인 김태현. /사진=양정웅 기자
김태현은 11월 5일부터 12월 3일까지 내야수 손호영(30), 투수 박진(25) 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부상 방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웨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는 "일본에서 많이 배워왔다. 거기서는 러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운동은 러닝에서 시작하고, 폼이 예뻐야 나머지 운동 퍼포먼스도 올라간다는 걸 많이 배웠다"고 느낀 점을 전했다.

앞서 롯데와 계약금 3억 원에 합의한 후 김태현은 "바로 서명했다. 부모님도 그냥 '우리를 믿고 뽑아주셨으니 바로 하자'고 했다"면서 "더 받으면 좋겠지만, 구단에서 해주신 가격에 토 달고 싶지 않아 바로 사인했다"고 했다. 이후 다시 만난 그는 "아직 (계약금이) 안 들어왔다"며 "다 부모님 드리고 용돈을 받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먼저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과 가까워졌을까. 김태현은 지난달 초 열린 '레드 팬스티벌'에서 공연을 준비하며 선배들과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를 하면서 더 가까워져야 할 것 같고, 얼굴은 다 알게 됐으니 같이 훈련하며 더 친해지겠다"고 말했다. 가장 친해지고 싶은 선수로 박세웅(29)을 꼽은 그는 "선발투수로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11월부터 열리고 있는 신인 캠프에 참가해 몸을 만들고 있다는 김태현은 프로에서의 목표로 "내년에 빠르게 1군에 올라가 경기에서 던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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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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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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