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막심이 15일 삼성화재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인천 대한항공은 승리했지만 토미 틸리카이넨(37) 감독의 고민은 점점 커진다. 외국인 선수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대전 삼성화재와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15, 20-25, 25-21, 37-35)로 이겼다.
치열한 4세트 듀스 승부 끝에 승점 3을 챙기며 10승(5패)을 달성했고 승점 32를 기록하며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34)을 바짝 추격하게 됐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건 사령탑이 강조하는 서브였다. 10-1로 완벽히 삼성화재를 압도했고 그 덕분에 4세트 12차례 듀스 끝에 이길 수 있었다. 그 중심엔 단연 외국인 선수 막심 지갈로프(36)가 있었다.
막심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챔피언결정전을 위해 한국땅을 밟았던 선수다.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 결국 빠르게 대한항공에 녹아들며 통합 4연패의 특급 도우미가 됐다.
높은 타점으로 공격을 하는 막심(오른쪽). /사진=KOVO 제공 |
문제는 요스바니가 단 2경기만 치른 뒤 어깨 부상으로 대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함께 했던 막심을 떠올렸고 발빠르게 움직여 일시 대체 선수로 데려올 수 있었다.
막심은 팀 합류 후 9경기에서 35세트 225득점, 공격 성공률 50.81%, 세트당 블로킹 0.629개, 서브 0.429개 등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막심은 오는 31일까지 뛸 수 있다. 아직은 3경기를 더 나설 수 있는 상황.
경기 전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에 "아직 이른 질문인 건 맞다. 아직 4경기가 남아 있고 둘 모두 몸 상태 뛰어나다면 배구를 잘하는 선수이고 팀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리고 막심은 이날 경기에서 서브에이스 5개 포함 34득점으로 무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사령탑으로선 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활약이었다.
요스바니(왼쪽)와 틸리카이넨 감독. /사진=KOVO 제공 |
관계자들도 조금 더 배구 자체와 틸리카이넨 감독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플레이하는 건 막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결국 통합 5연패를 위해선 폭발력이 있어야 하고 이런 면에선 요스바니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주사위를 쥔 건 감독이다. 경기 후 다시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건 아는데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조금 기다려줬으면 좋겠다"며 "당연히 듣고 싶겠지만 얘기하는 게 조심스럽다. 두 선수 모두 훌륭한 선수이기에 고민할 것이고 몇 주 안으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한 건 막심의 활약이 거듭될수록 무엇이 더 나은지를 결정하는 행복한 고민이 거듭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 과정 속에서 누가 대한항공의 우승을 위해 더 나은 선택지가 될지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막심의 남은 3경기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경기 중 대화를 나누는 틸리카이넨 감독(오른쪽)과 막심. /사진=KOVO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