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이 지난 15일 서울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열린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자선행사'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송성문-조혜림 부부.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송성문은 지난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팬 초청 '2024 키움 히어로즈 연말 자선행사'에 참가해 스타뉴스와 만나 한 시즌을 돌아봤다.
봉천초(용산구리틀)-홍은중-장충고를 졸업한 송성문은 2015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9순위에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장충고 주장 출신에 이영민 타격상까지 수상해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10년간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프로 10년 차인 올해,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정규시즌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418 OPS 0.927로 꾸준한 성적을 내며 키움 타선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준수해서, 1루수를 오고 가면서 전반기 1실책, 시즌 최종 7실책만 기록하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시즌 중 김혜성(25)으로부터 캡틴을 물려받아 부담이 더해졌을 상황임에도 오히려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 빠르게 팀을 휘어잡았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선수 생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주장 완장까지 꿰찼다.
꾸준한 활약을 한 덕분에 팀 성적이 최하위임에도 송성문의 퍼포먼스는 시즌 내내 주목을 받았다. 그와 함께 주목받은 것이 아내 조혜림(27) 씨다. 송성문은 장충고 시절, 후배의 소개로 만난 조혜림 씨와 10년 열애 끝에 지난해 12월 17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키움 송성문이 지난해 12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열린 2023 히어로즈 자선카페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송성문(가운데). |
지난해 자선 카페 행사에서 만나 들려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시즌 내내 화제가 됐다. 송성문에 따르면 선구안이 좋아지도록 블루베리를 먹이는가 하면(지금은 먹지 않는다), 아내의 MBTI가 F임에도 남편에게는 유독 T가 돼 촌철살인 급 한 마디도 서슴지 않는다.
일반인인 만큼 계속된 언론의 언급이 부담될 법도 할 터. 이에 15일 스타뉴스와 만난 송성문은 "딱히 부담스러워하진 않는다. 그냥 기사가 나오면 '웃기다, 재밌다'고 한다.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말하냐!, 내가 언제 그랬냐!'는 둥 장난스럽게 뭐라고 한다"고 웃으면서도 "난 사실만 이야기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아내가 올해 오래 다닌 직장(은행)을 그만뒀다. 송성문은 고된 업무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꾸준히 관두라고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그는 "회사 생활하다 보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을 것이다. 아내도 그렇게 지칠 때가 있었고, 나는 계속 '그만둬도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그전에는 '어릴 때 (돈을) 많이 모아놔야 한다'며 일을 계속했었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직장을 관두고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송성문의 행복은 배가 됐다. 풀 시즌을 치르면서 지칠 만한 데도 시즌 끝까지 좋은 성적을 거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송성문은 "아마 내가 올해도 못했으면 아내가 계속 직장을 다녔을 것 같기도 하다"며 "확실히 아내가 일을 그만두니까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 요즘은 오히려 주말에 결혼식을 다니다 보니 더 못 붙어있다. 확실한 건 더 행복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집에서 아내를 자주 볼 수 있어 정말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일을 관두고는) 식단을 잘 챙겨준다. 아내가 일할 때는 아내가 저녁에 해놓은 걸 내가 아침에 알아서 차려 먹었는데 지금은 매일 아침 일어나면 같이 밥을 먹는다 그게 정말 고맙다. 이 기회를 빌려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집에서도 맨날 사랑한다고 하긴 하는데 그래도 또 말하고 싶다"고 웃으면서도 "사실 '집에서 사랑해'라고 안 하면 혼난다"고 끝까지 송성문답게 인터뷰를 마쳤다.
키움 송성문(오른쪽)이 지난 8월 고척 삼성전을 앞두고 열린 깜짝 생일파티에 입을 쩍 벌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