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파란만장하네' 원클럽맨→트레이드 아픔→FA 금의환향→2차 드래프트 이적→방출→극적 현역 연장, 내년 제대로 부활할까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12.1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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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시절 오선진.(오른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한화 이글스에서 '꽃사슴'으로 불리며 영원한 원클럽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주인공이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길을 걷고 있다. 이번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어느덧 내년이면 프로 18년 차가 되는 오선진(35)이다.

키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오선진과 연봉 4천만원에 내년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선진은 2024시즌까지 롯데에서 활약한 뒤 방출 통보를 받으며 비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그를 영입한 건 영웅 군단이었다. 비록 FA(프리에이전트)까지 경험했던 그에게 큰 금액이라고는 할 수 없는 연봉 4000만원을 안겼지만, 오선진은 망설임 없이 2025시즌 현역으로 뛰기로 결정했다.

계약 후 오선진은 키움 구단을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 새로운 기회를 받은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역동적인 팀인 만큼,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키움이 오선진을 영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키움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내야수 김혜성이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주전 내야수가 빠진 상황에서 백업 내야수를 보강하는 한편,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까지 해줄 수 있는 베테랑의 가치를 외면하지 않았다. 키움 구단은 "오선진이 다양한 경험과 준수한 기량을 바탕으로 백업 내야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 시즌 야수진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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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시절 오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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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시절 오선진의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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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이 지난 2022년 11월 한화와 FA 계약 체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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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시절 오선진.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오선진은 최근 몇 년 동안 사연이 많은 선수가 됐다. 지난 2008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오선진은 2021년 중반까지 이글스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그러다 2021년 삼성 라이온즈로 전격 트레이드(당시 이성곤과 1:1 트레이드)됐다. 당시 트레이드 직후 오선진이 한화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오선진은 2022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뒤 한화와 1+1년 최대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트레이드 아픔을 겪은 사나이의 금의환향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또 변화가 찾아왔다. 2024시즌을 앞두고 35인 보호 명단에서 제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것이다. 롯데에서 오선진은 김태형 신임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한 채 26경기 출장에 그쳤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선진이었지만, 고승민과 박승욱, 손호영 등과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어쩌면 은퇴를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과 나이. 그런 오선진에게 다가간 건 키움이었다. 키움은 최근 각 구단의 방출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강진성과 김동엽, 장필준 등을 품에 안았다. 오선진은 4번째로 키움 구단에 입성한 방출생이 됐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나이 간격이 적지 않은 편인데, 일단 또 베테랑 1명을 보강하며 더욱 두터운 뎁스를 구축했다.

오선진은 KBO 리그 통산 15시즌 동안 1135경기에 출전해 2632타수 633안타 18홈런 229타점 275득점 49도루를 마크하며 타율 0.24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오선진은 그동안 거쳐 갔던 모든 팀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과연 오선진이 영웅 군단에서 화려한 부활 드라마를 쓸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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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선진.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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