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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호준이 11일 수원 KT전 4회초 2사 1, 2루에서 오원석의 슬라이더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사진=TVING 화면 갈무리 |
이호준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더블헤더 2차전에서 8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 중 4회초 2사 1, 2루에서 오원석의 공에 맞아 박승욱과 교체됐다.
누구도 예상 못한 상황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해 3회까지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중이었던 오원석은 4회부터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유강남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괜찮은 듯 보였으나, 손호영에게 0B2S에서 4연속 볼을 줘 또 한 번 출루를 허용했다.
상황은 김민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나왔다.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에게 던진 시속 130㎞ 슬라이더가 좌타석의 이호준 머리 뒤편으로 날아갔다. 헬멧에 공을 맞은 이호준은 바로 쓰러져 위즈파크의 모두가 놀랐다. 오원석은 물론 구장 내 의료진과 양 팀 관계자들이 몰려 이호준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호준은 곧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경기장 밖으로 빠져 나갔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이호준 선수가 헬멧 뒷부분에 데드볼을 맞아 인근 화홍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밝혔다.
오원석이 이호준을 맞힌 공은 직구가 아닌 변화구였기에 KBO의 헤드샷 규정에 해당하지 않아 퇴장 조치는 받지 않았다. 오원석은 이후 정보근과 11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윤동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KT는 1회말 2사 1루에서 안현민의 좌중간 외야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로 1-0으로 앞서갔다. 3회말 황재균의 몸에 맞는 공, 로하스 주니어의 중전 안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강백호가 2루 땅볼을 치며 득점이 무산됐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롯데는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유강남(지명타자)-손호영(3루수)-김민성(2루수)-이호준(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민석.
이에 맞선 KT는 황재균(3루수)-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안현민(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권동진(유격수)-천성호(2루수)-문상철(1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