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와 꼴찌 대결? '대이변 연출!' 수원FC, 대전에 3-0 대승... 최하위→10위 점프... 막판 9분 동안 '무려 3골' [수원 현장리뷰]

수원=이원희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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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백(가운데)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규백(가운데)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대어' 대전하나시티즌을 잡아내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수원FC는 18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홈 맞대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FC는 3승5무6패(승점 14)를 기록, 리그 최하위(12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반면 선두 대전은 3경기 무승의 늪(2무1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 8승4무3패(승점 28)가 됐다. 리그 선두 수성도 힘들어졌다. 리그 10경기 무패에 성공한 2위 전북현대(승점 28)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 어떻게든 달아나야 했지만 실패했다. 전북은 대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앞으로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뒤집힐 수 있다.

이 경기 전까지 양 팀의 순위표는 극과극이었다. 대전은 1위, 수원FC는 꼴찌였다. 하지만 황선홍 대전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경기에 앞서 황 감독은 "수원FC 외국인 공격수들의 퀄리티가 좋다"면서 "만만한 팀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의 예상대로 수원FC는 꼴찌 탈출을 위해 초반부터 거세게 나왔다. 전체슈팅에서도 수원FC가 29대5로 앞설 정도였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우리가 최하위에 있지만, 매 경기 승점을 따기 위해 준비를 더 많이 하고 있다. 선두와 경기를 한다고 해서 부담이 더 되는 건 없다. 동기부여는 된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는 현실이 됐다. 강팀을 상대로 후반 막판 연속골을 몰아쳐 승점 3을 가져갔다.


수원FC-대전하나시티즌(흰색 유니폼)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대전하나시티즌(흰색 유니폼) 경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은중 감독의 수원FC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싸박과 안데르손, 루안이 스리톱으로 나섰다. 미드필더는 서재민, 이재원, 노경호, 김도윤, 스리백은 이지솔, 최규백, 김태한이었다. 골키퍼는 안준수였다.

황선홍 감독의 대전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건주, 주민규가 투톱으로 출전했다. 미드필더는 김현욱, 이순민, 김준범, 윤도영이다. 포백은 박진성, 하창래, 임종은, 오재석이었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켰다.

전반 분위기부터 수원FC의 몫이었다. 전반 4분부터 안데르손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전반 7분 이재원도 적극적으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대전은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에 당황했다. 전반 12분에는 하창래가 안데르손의 역습을 저지하려다가 경고를 받았다.

이후 양 팀의 경기는 불꽃이 튀겼다. 신경전도 일어났다. 수원 김태한과 대전 김준범이 충돌했으나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았다. 수원FC는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23분 루안의 왼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8분에는 김도윤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루안의 왼발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다.

대전하나시티즌 이순민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전하나시티즌 이순민이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에도 수원FC가 공격을 몰아붙였다. 후반 7분에는 안데르손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 싸박의 헤더 슈팅도 골대를 외면했다.

대전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후반 19분 켈빈, 김인균을 교체 투입했다. 하지만 소득이 없었다. 오히려 수원FC가 안데르손의 중거리 슈팅 등을 앞세워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후반 36분 서재민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대전은 후반 내내 '수호신' 이창근이 안정적인 선방을 펼쳤다.

하지만 수원FC가 단단했던 대전 골문을 열었다. 후반 37분 최규백의 결승골이 터진 것. 안데르손이 올려준 크로스를 최규백이 정확한 헤더를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의 득점이 한 번 터지기 시작하자 공격력이 더욱 달아올랐다. 1-0으로 앞섰는데도 안데르손이 후반 44분, 후반 추가시간 3분 연속골을 뽑아냈다. 후반 막판 9분 동안 무려 3골이 나왔다. 수원FC의 매서운 공격력이었다. 결국 홈에서 승점 3을 챙겼다.

기뻐하는 수원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뻐하는 수원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이날 경기 전에는 수원FC 레전드 공격수 안병준의 은퇴식이 열렸다.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2019년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안병준은 지난 2020년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버저비터 페널티킥을 넣으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그 시즌 안병준은 26경기 21골 4도움을 올리며 K리그2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전광판에는 조원희와 박민규, 정대세 등 동료들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직접 그라운드에서 은퇴 기념 액자를 전달했다. 안병준은 아들 안용찬군과 호쾌한 시축을 펼쳤다. 안병준은 "중요한 경기 전에 소중한 시잔을 내주셔서 제 은퇴식을 열어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수원FC라는 팀에서 선수로 뛰어 행복했고, 좋은 추억을 같이 만들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은퇴했기 때문에 수원FC 팬들처럼 이 팀을 사랑하고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중 감독도 "안병준은 제가 가장 선호하는 선수 유형이다. 지난 해 후반기 임대로 데려왔는데, 무릎이 워낙 좋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더 젊었을 때 만났다면 제 공격수 고민을 한 방에 떨쳐줬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있다"면서 "선수를 은퇴하고 제2의 인생을 잘 준비한 것 같다. 응원하고 싶다"고 진심을 남겼다.

안병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병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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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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