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오타니 상대로 3루타성 타구 날렸다" 최고 구속 156㎞!... 김혜성 아웃시킨 뒤 익살스러운 포즈까지

투수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가 라이브 피칭에서 김혜성을 상대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김혜성(26)이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31·이상 LA 다저스)와 라이브 피칭 맞대결에서 3루타성 타구를 터트렸다. 이날 오타니의 최고 구속은 시속 97마일(약 156㎞)까지 나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미국 뉴욕 시티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2025 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 앞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고 있는 오타니는 지난 2023년 8월 말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로 인해 타자로 뛰는 데에만 전념했다. 비록 투수로 공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오타니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라는 새 역사를 썼다.

그리고 맞이한 2025시즌. 사실 오타니는 2025시즌 투수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초 오타니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을 목표로 재활 중이었다.

하지만 불운이 오타니를 덮쳤다. 오타니는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202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 도루를 시도하다가 어깨가 부분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손을 바닥에 짚다가 왼 어깨로 체중이 실리면서 어깨가 빠졌다. 결국 시리즈를 마친 뒤 수술대에 오르는 것을 피할 수가 없었다. 지난해 11월 오타니는 왼 어깨 관절 연골 파열을 치료하기 위한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오타니는 이후 캐치볼과 불펜 투구 단계를 거치며 재활에 충실히 임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 랜치에 차려진 LA 다저스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당시 MLB.com은 "오타니가 첫 불펜 피칭에서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으며, 속구 최고 구속은 151㎞가 나왔다"고 전했다.

그리고 오타니는 이날 처음 타석에 타자를 세워놓은 채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당초 전날(25일) 라이브 피칭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하루 미뤄졌다. 오타니가 실제 마운드에 오른 건 지난 2023년 8월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었다. 오타니의 피칭 도우미로 김혜성을 비롯해 포수 달튼 러싱과 JT 왓킨스 코치가 나섰다.

김혜성은 오타니와 첫 대결에서 투수 앞 땅볼을 기록했다. 다저스 구단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오타니가 김혜성의 타구를 잡은 뒤 1루 쪽으로 던지는 모션만 다소 익살스럽게 취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김혜성은 우측 외야 방면으로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AP 통신은 "2루타 또는 3루타가 될 수 있는 장타"라고 설명했으며, 필드에서는 "3루타"라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오타니가 김혜성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익살스럽게 1루 쪽으로 공을 던지는 모션만 취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이날 총 22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와 커터, 싱커, 스위퍼, 스플리터를 다양하게 구사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97마일(약 156㎞)까지 나왔으며, 평균 구속은 94~95마일(약 151~153㎞)대를 형성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아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를 타자로만 보는 데 너무 익숙해졌다.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를 본 건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투수로도 등판할 전망이다.

한편 2024시즌 오타니는 1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2루타 38개, 3루타 7개, 130타점 134득점, 81볼넷 162삼진, 59도루(4실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66의 성적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 타율 부문은 2위였다.

오타니는 2024시즌 종료 후 각종 상을 싹쓸이했다. '만장일치' MVP를 비롯해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행크 애런상을 받았다. MLB 사무국이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수여하는 2024 루이빌 슬러거 실버 슬러거(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부문)와 최고의 지명타자가 받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상을 받았으며,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통합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올 MLB 팀 지명타자로 선정됐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