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귀국 후 슈퍼 슬램 대기록 눈앞에서 멈춰서야 했던 이유를 직접 밝혔다.
안세영은 28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중국 오픈'을 마치고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6일 안세영은 중국 오픈 준결승에서 한웨(중국, 세계 3위)와 2세트를 치르던 중 오른쪽 무릎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다. 그러면서 슈퍼 슬램 대기록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다. 슈퍼 슬램은 한 해 4차례 열리는 BWF 월드 투어 최상위 대회인 슈퍼 1000 시리즈를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아직 단 한 명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으로, 안세영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오픈, 3월 전영 오픈, 5월 인도네시아 오픈을 차례로 석권하고 중국 오픈까지 준결승에 진출하며 문턱까지 갔었다. 이밖에도 슈퍼 1000 시리즈 3개 대회 외에도 오를레앙 마스터스, 일본 오픈도 참가해 모두 금메달을 따내 세계랭킹 1위의 위엄을 내보였다.
하지만 계속된 피로 누적이 발목을 잡았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안세영은 귀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일본 오픈까지는 몸 상태가 괜찮았다. 하지만 피로가 누적됐고 통증이 심각해지기 전에 중단하고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기권 당시 안세영은 눈시울을 붉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에 안세영은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셨고 나도 기대가 컸다. 중국 오픈 시작 전에도 몸 상태나 컨디션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었다"며 "지금의 재정비 시간이 분명 헛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부상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단 심각하지 않은 것 같다. 그때보단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번 중국 오픈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그 아쉬움이 이해됐다. 안세영은 8강전에서도 세계 5위 천위페이를 2-0(21-18, 21-19)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항상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었다. 이번 시즌은 그런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함도 있다"면서도 "공격력을 추구하다 보니 경기 운영이나 템포 조절에서 일관성이 떨어졌다. 이걸 보완하면 더 완벽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부상을 안일하게 생각했던 걸 반성했다"고 힘줘 말했다.
벌써 배드민턴 여제의 시선은 다음 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2025 세계 개인 배드민턴 선수권으로 향했다. 안세영은"이전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내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언제나 최정상에 오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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