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전쟁' 선과 악 사이..이제훈이 던지는 뒤끝 있는 질문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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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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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 사진='소주전쟁' 스틸컷
이제훈 / 사진='소주전쟁' 스틸컷
선과 악 사이, 배우 이제훈이 '소주전쟁'을 통해 뒤끝 있는 질문을 던진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제훈은 '소주전쟁'에서 '일은 일이고, 인생은 인생'인 인물 최인범 역을 맡았다. 인범은 오로지 성과만을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으로, 국보소주를 삼키겠다는 야심을 숨기고 마치 국보그룹의 위기를 해결해 줄 것처럼 회사에 접근한다.

극 초반 인범은 종록의 소주를 향한 사랑도, 퇴근 후 동료들과 술 한 잔을 나누는 일과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렇듯 회사를 대하는 태도부터 생각, 목표까지 전혀 다른 두 인물이지만, 점차 소주 하나로 서로에게 스며든다. 굳건하던 인범의 신념도 종록의 진심 덕분에 흔들리고, 두 사람 사이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IMF라는 위기의 시대, 이제훈이 맡은 인범은 욕망과 목표가 명확한 그는 반드시 성취해야 승자라고 믿는 사람으로, 글로벌 투자회사의 궁극적 목표인 수익 창출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인범에게는 이러한 단편적인 모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렇듯 오로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애쓰는 '경주마' 같은 면모를 보이면서도, 천천히 종록에게 스며들어 갈등하는 인범의 복합적인 면모는 이제훈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완성된다. 누구보다 냉정하면서도, 종록의 진심에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훔치는 감정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표현하며 극의 중심에 선다.

특히 이제훈은 글로벌 투자사 직원 역을 맡아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문 용어가 가득한 영어 대사를 소화해내며 또 하나의 도전 과제를 수행했다. 그는 부담감 속에서도 "선생님께 세심하게 배웠고, 녹음본을 들으며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달달 외웠다"고 말했다. 굵직한 할리우드 작품에서 활약한 바이런 만도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것 같다. 철저한 준비성에 놀랐다"고 칭찬했다.

이렇듯 이제훈은 선악이 모호한, 어찌보면 지극히 평범한 인물을 특유의 흡입력으로 완성하며 관객들에게 충분히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그는 '소주전쟁'에 대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라고 자신하며 "우리 영화를 보면서 느낀게 계속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보면 볼 수록 끌리는 지점이 많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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