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김태훈이 1일 잠실 LG전 승리 후 사자깃발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
삼성은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8회 터진 대타 김태훈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지난달 28일 대구 롯데전에 선발로 나왔다가 공 13개만 던지고 우천 노게임으로 등판을 날린 데니 레예스가 선발로 나왔다. 1회초 공격에서 삼성은 1사 1, 3루 찬스에서 르윈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1회말 곧바로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로 LG도 동점을 만들었다.
3회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3회초 삼성은 박승규의 안타와 상대 견제 실책에 이어 디아즈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2사 1, 3루에서 류지혁의 안타로 3-1을 만들었다. 하지만 레예스는 3회 3루수 실책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냈고,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아웃을 잘 잡았지만, 문성주의 2루타로 2점이 들어오면서 다시 3-3 동점이 됐다.
LG는 4회말 신민재의 안타로부터 시작된 2사 3루에서 오스틴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4회부터 7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는데, 특히 7회는 2사 1, 2루에서 강민호가 바뀐 투수 박명근에게 2루수 뜬공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하지만 삼성의 집념은 결국 '약속의 8회'를 만들었다. 8회초 삼성은 2사 후 양도근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자 9번 이재현 타석에서 대타 김태훈을 투입했다. 김태훈은 초구 파울을 만든 뒤,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타구는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그대로 꽂히는 투런 홈런이 됐다.
홈런임을 확인한 김태훈은 두 팔을 벌려 환호했다. 더그아웃 앞에서 주장 구자욱에게 사자가 그려진 깃발을 받아든 김태훈은 동료들과 역전의 기쁨을 나눴다.
![]() |
삼성 김태훈이 1일 잠실 LG전에서 8회초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사자깃발을 들고 들어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로써 삼성은 파죽의 7연승을 달리게 됐고, 최근 11경기에서 10승 1패로 질주하고 있다. 시즌 전적 31승 26패 1무(승률 0.544)가 된 삼성은 3위 롯데 자이언츠와 0.5경기 차 4위가 됐다.
올 시즌 삼성은 4월 말 10년 만에 6연승을 달리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5월 초 8연패에 빠지면서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17~18일 롯데와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삼성은 한때 승패마진 -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일 고척 키움전부터 삼성은 단 1패만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27일 롯데전부터는 상위권 두 팀을 만났음에도 주간 5전 전승(1경기 우천 노게임)으로 폭주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사자 깃발을 가지고 나온 후 전승 중이다. 이는 베테랑 강민호가 아내의 추천을 받아 지난달 27일부터 사용한 물건이다. 강민호는 "팀 분위기가 좀 많이 다운되더라. 그래서 집에 가서 고민을 했다. 뭘 하면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더 편안하게 있을까 했다"며 구매한 이유를 밝혔다.
홈런이 나오면 깃발이 등장하는데, 아직은 두 번만 개시됐다. 27일 첫날에 디아즈가 들고 다녔고, 김태훈의 홈런이 두 번째였다. 그래도 깃발이 나오고 나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에 삼성의 '승리부적'이라고 해도 무방한 물건이 됐다.
![]() |
삼성 르윈 디아즈가 지난달 27일 대구 롯데전에서 7회말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사자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