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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정은 감독과 나카자와 리나, 스나가와 나츠키(왼쪽부터)가 6일 열린 2025~2026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BNK는 6일 일본 도쿄 올림픽기념청소년센터 3층에서 열린 '2025~2026 WKBL 아시아쿼터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파워포워드 나카자와 리나(24), 2라운드에 가드 스나가와 나츠키(30)를 지명했다. 6순위라는 가장 낮은 순번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농구선수 출신 아버지를 둔 흑인 혼혈 선수인 나카자와는 16세 이하 청소년대표와 3x3 성인 대표로 뽑혔던 선수다. 키는 178cm로 크진 않지만 BNK의 보완점으로 꼽히는 빅맨 포지션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아산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도운 나츠키가 합류하며 안혜지(28)의 체력 안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드래프트 후 7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박정은(48) BNK 감독은 1라운더 나카자와에 대해 "우리 순위에서 예상한 것보다는 좀 잘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에서 먼저 뽑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고 한 박 감독은 "여러 가지로 적응해야 하고, 경험이 없는 선수라 많이 성장시켜야 한다"며 "하루빨리 같이 훈련을 시켜보고 싶은 생각이다"고 했다.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한 박 감독은 "신장이 빅맨으로는 큰 편은 아니지만, 팔다리가 길고 피지컬이 좋다. 그래서 영상을 보면 수비에서 블록이나 리바운드가 잘되는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변소정(22)과 박성진(21), 김도연(20) 등 젊은 선수들이 해당 포지션에 버티고 있는 가운데, 박 감독은 "같이 경쟁할 수 있어서 서로 도움도 되고 힘이 될 것이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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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스나가와 나츠키(왼쪽)와 나카자와 리나. /사진=WKBL 제공 |
두 선수에게 어떤 말을 해줬을까. 박 감독은 "리나에게는 한국리그가 처음이니 스타일에 대해 설명했고, 기본적인 수비나 리바운드 등 바라는 점을 얘기했다. 나츠키의 경우에는 본인의 장점을 더 어필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얘기를 들어주는 방향으로 갔다"고 했다.
1라운드 제일 마지막 순번이었기에 BNK는 지명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박정은 감독도 "앞에서의 이제 픽들이 예상한 것보다 꼬이다 보니 바빴다"고 털어놓았다. 타임은 부르지 않았지만 "예상은 했지만 많이 당황했다"고 고백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비교적 선전한 BNK지만, 이이지마 사키(33)와 결별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해 전체 2순위로 BNK에 입단, 30게임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 47초를 소화하며 9.6득점 5.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아시아쿼터상 투표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현장에서는 사키에 대해 높은 평가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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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지마 사키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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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정은 감독(오른쪽 2번째)이 이이지마 사키가 하나은행으로 가자 아쉬운 듯한 제스처를 하고 있다. /사진=WKBL 공식 유튜브 갈무리 |
WKBL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박 감독이 사키 지명 후 마치 눈물을 흘리는 손짓을 하는 장면이 잡혀 웃음을 자아냈다. 박 감독은 "처음에는 마음이 안 좋았는데, 유튜브 촬영하시는 분이 울음 표시를 손으로 하시더라. 그래서 따라했는데 신세대 감독이 됐다"며 웃었다.
이제 사키는 하나은행으로 갔고, BNK는 사키 없는 게임 플랜을 짜야 한다. 박 감독은 "우승을 했지만 다시 시작해야 하는 느낌이다. 지금은 사키 스타일의 선수가 없다 보니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스타일을 다듬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박 감독은 두 선수의 빠른 합류를 바라고 있다. 그는 "비자가 되는 대로 합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특히 리나의 경우 7월 초 퓨처스리그에서 뛰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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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정은 감독이 2025~26 WKBL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지명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