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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
MBC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기획 장재훈/연출 김진형/극본 설경은/제작 MBC C&I)가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지난 9일 방송된 첫 방송은 하나 뿐인 딸 백미소(이루다 분)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백설희(장신영 분)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드라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에 지난 1회 시청률은 닐슨 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으로 3.8%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미소분식을 운영하며 딸 미소를 홀로 키우는 설희의 긍정적인 매력이 오롯이 전달되었다. 딸과 오붓한 일상을 보내는 것은 물론이고, 동네에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정의로운 면모를 여과없이 드러낸 설희는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자아내기 충분했고, 설희와 미소의 따뜻하고 끈끈한 모녀 관계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중에서도 미소분식을 운영하는 설희가 배달 중 일진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학생을 목격하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라며 순경과의 영상통화로 이들을 퇴치하는 장면은 그의 정의로운 성격을 보여주는 동시에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특히 장신영은 평범한 분식집 사장이면서도 동네 히어로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국제고 입학 상담 장면에서는 싱글맘 가족이 겪는 현실적인 상황이 섬세하게 그려졌다. "아빠 없이 저 낳고 키웠지만, 엄마는 두 사람 몫 하면서 잘 키워주셨어요"라는 미소의 말과 "지 일은 알아서 잘 하는 애라 제가 한 건 없어요"라고 겸손하게 답하는 설희의 모습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모녀의 깊은 유대감이 느껴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민강 유통 내부에서는 민경채(윤아정 분)와 민수정(안이서 분)의 치열한 권력 다툼이 시작됐다. "자매라 그런가 닮았어 우리. 아, 이복자매였지?"라며 도발하는 수정과 "넌 분수를 몰라서 언제고 큰 코 다칠 거야"라고 응수하는 경채의 대립은 앞으로 펼쳐질 재벌가 내부의 암투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클라이맥스는 미국에서 귀국한 문태경(서하준 분)과 설희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었다. 고장 난 스쿠터로 배달 중이던 설희가 아이를 칠 뻔한 상황에서 태경이 몸을 던져 구한 후 두 사람이 포개지며 넘어지는 장면은 서로의 삶에 깊숙이 얽히게 될 운명적 인연의 시작을 암시하며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장신영은 평범한 일상에서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부터 딸을 향한 진한 모성애까지 폭넓은 감정 스펙트럼을 자연스럽게 구현해내며 본격적인 복수극을 예고하는 캐릭터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서하준은 부모의 억울한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를 드러내며 또 다른 복수 서사의 축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