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가 자랑하는 '장신 유망주 듀오' 박성진·김도연, "체력 키워보겠다" 입 모아 외친 목표 [인터뷰]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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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박성진(왼쪽)과 김도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BNK 박성진(왼쪽)과 김도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다가올 시즌에는 '빅맨'이 중요해졌다. '디펜딩 챔피언' 부산 BNK 썸 역시 박성진(21)과 김도연(20)이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25~26시즌 WKBL에는 '여제' 박지수(27)가 친정 KB스타즈로 복귀했다. 여기에 지난 6일 열린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신한은행(미마 루이)과 삼성생명(가와무라 미유키)이 1라운드에서 빅맨 자원을 지명했다.


양인영과 진안(이상 하나은행)이 수술대에 올랐지만, 지난해 센터 부문 베스트5를 수상한 배혜윤(삼성생명)이 버티고 있는 등 기존의 토종 빅맨들도 있다. 여기에 BNK는 타 팀에서도 보기 드문 장신 자원인 박성진과 김도연이 버티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미 180cm가 넘는 키로 주목받았던 박성진(184cm)은 프로 입단 이후에도 점점 존재감을 높여갔다. 지난 시즌에는 처음으로 30경기 전 게임에 출전, 평균 12분 43초를 소화하며 1.9득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4라운드에서는 데뷔 첫 라운드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배혜윤 수비를 잘 해내면서 우승에 기여했다.

프로필상 키 186cm를 자랑하는 김도연은 지난해 전체 2순위로 BNK의 지명을 받았다. 정규시즌에는 7경기에서 평균 8분 38초 출전에 머물렀지만, 1년 차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파워를 보여줬다. 구력이 짧아 기술은 부족해도, 신체 조건은 선배들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현장의 평가다.


BNK 김도연(맨 오른쪽)이 박정은 감독(가운데)과 이종애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BNK 김도연(맨 오른쪽)이 박정은 감독(가운데)과 이종애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우승 후 팬미팅과 하와이 여행 등 바쁜 나날을 보낸 BNK는 지난 8일 소집 후 다음 날부터 스킬 트레이닝을 시작으로 다음 시즌 준비에 나섰다. 박성진과 김도연도 함께 훈련에 들어갔다. 박정은 BNK 감독은 박성진에게는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연발했고, 프로에서 처음 비시즌을 맞이하는 김도연을 향해서는 이종애 코치와 함께 집중 조련에 나섰다.

최근 BNK의 클럽하우스인 부산 기장군 BNK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박성진은 초반 훈련에 대해 "힘들긴 한데, 필요한 거니까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연도 "(프로에서) 첫 비시즌이라 조금 걱정하고 들어왔다"면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스킬 트레이닝이 도움 되는 게 너무 많아 빨리 배워서 잘해야겠다"고 얘기했다.

박성진은 휴가 기간에도 2주를 쉰 후 곧바로 훈련에 나섰다. 사령탑의 칭찬을 들은 부분에 대해 그는 "솔직히 (나아진 걸) 못 느꼈는데, 비시즌 때 스킬 트레이닝을 하니까 좀 늘었던 것 같기도 하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프로 4년 차를 앞두고 있기에 그는 "이제 뭘 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김도연은 어떤 점이 어려웠을까. 그는 "자세가 높아서 드리블할 때 볼 컨트롤도 잘 안된다. 세게 치고 자세 낮추고 하는 제일 기본적인 게 안 돼서 빨리 고쳐야 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프로 입단 당시 비슷한 얘기를 들었던 박성진의 성장은 김도연에게도 희망이 된다. 김도연은 "언니가 입단했을 때 고등학생(부산 동주여고)으로 봤는데, 진짜 빨리빨리 늘어서 나도 열심히 하면 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도연 역시 바쁜 비시즌 출발을 했다. 재활센터를 다니며 스킬 트레이닝도 받았던 그는 5월 말 열린 WKBL 3x3 트리플잼에도 출전했다. 김도연은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다. 잘 안된 부분이 많았다"면서도 "좀 신기했다"고 얘기했다. 3x3 국가대표 출신의 박성진은 "체력이 너무 없었다. 놀다 갔다"며 김도연을 향해 농담을 던졌다.

BNK 김도연(왼쪽)과 박성진이 팀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BNK 김도연(왼쪽)과 박성진이 팀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지난 시즌을 돌아본 박성진은 "'열심히 하면 기회도 오겠구나'라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특히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던 플레이오프를 돌아보며 "나도 깜짝 놀랐다. 아무 생각 없이 단순하게 하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후반기 들어 기회를 받았던 김도연은 "고등학교 때는 득점에 욕심을 냈는데, 프로에서는 욕심낸다고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며 "스크린과 몸싸움 등 가장 잘할 수 있는 기본적인 걸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두 선수 모두 프로에서의 첫 우승은 짜릿한 추억으로 남았다. 신인 시절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있는 박성진은 "그때는 안 뛰고 준우승했고, 이번에는 뛰고 우승해서 배운 것도 많았다"고 했고, 김도연은 "언니들의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지만, 게임 준비하는 과정을 더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다가올 시즌 두 선수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박성진은 "득점보다는 수비를 집중적으로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힘을 키우고 체력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힘은 좋은데 체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자평한 김도연 역시 "체력을 키워서 잘할 수 있는 걸로 언니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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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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