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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프콘 /사진=이동훈 |
데프콘이 가수를 넘어 이젠 '만능 MC'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그의 교양 프로그램 진행 능력도 시청자의 눈에 쏙 들었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을 시작해 어느덧 30회가 넘은 EBS1 '취미는 과학'이 유튜브에서 시청자의 '밥친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BS가 'EBS 컬렉션 - 사이언스' 채널에 과감히 '취미는 과학' 풀 버전을 공개해왔는데, 흥미로운 주제와 전문가의 깊이 있는 설명, MC 데프콘의 재치있는 진행, 매주 함께하는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이대한 교수, 광운대 화학과 장홍제 교수, 과학 커뮤니케이터 항성(강성주)의 유쾌한 케미스트리가 호평 받으며 애청자를 만들었다. 유튜브 버전은 기본 수십만 뷰에서 100만 뷰를 돌파한 영상도 여럿이다.
'취미는 과학'은 '외계생명체,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노화, 우리는 왜 늙는가?', '태양, 2025년에 정말 폭발할까?', '양자역학, 데뷔 무대는 어땠나?', 'GLP-1, 어떻게 비만 치료제가 되었나?', '한국인, 우리는 기후 난민의 후예인가?', '암, 백신 맞으면 안 걸릴까?', 'AI 특이점, 5년 안에 온다고?', '대멸종, 살 것인가, 사라질 것인가?' 등 단순한 흥미를 넘어 시의성에 맞춘 주제를 파고들어 우리가 알던 이론 이상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더 큰 몰입감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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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취미는 과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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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취미는 과학' |
특히 데프콘은 ENA, SBS Plus '나는 솔로'에서 보여줬던 재치와 시원시원한 입담을 '취미는 과학'에서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과학에 대한 접근을 쉽게 하게끔 만든다. 데프콘은 평소 진짜로 갖고 있던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내며 나름의 지식, 경험담을 풀어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속 시원하게 긁고 전문가의 깊이와도 잘 어우러진다. 그의 교양 프로그램 특유의 딱딱함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놀라울 정도다.
'취미는 과학' 이혜진 PD는 스타뉴스에 "데프콘은 아주 능숙한 방송인인데 반해 과학자분들은 방송이 낯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행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데프콘이 과학자분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기 위해 노련한 진행을 해준다"라고 데프콘의 진행 방식을 칭찬했다.
또한 "데프콘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프로그램인데, 너무 잘해주고 있다. 데프콘의 대본에는 '학습목표'도 적어준다. 매 회 데프콘이 꼭 알았으면 하는 부분, 그리고 시청자가 꼭 이해했으면 하는 부분을 알려주는데 그걸 아주 성실히 수행해 주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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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취미는 과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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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취미는 과학' |
'취미는 과학' 마니아가 늘어난 요인을 묻자 이 PD는 "고정 출연자인 세 명의 과학자들과 데프콘의 케미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부분이 인기 요인일 것 같다. 서로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한 교수, 장홍제 교수, 항성 박사의 경우 우리 프로그램의 자문도 맡고 있다. 프로그램 최초 기획부터 아이템 선정, 그리고 편집 자문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 퀄리티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 엄청 높다"고 전했다.
매주 주제에 맞는 걸출한 전문가를 섭외하는 것에서도 제작진의 '진짜 고심'이 엿보인다. 전문가 섭외 기준으로는 "낯설고 어려운 주제의 경우, 과학자분들은 '대중이 얼마나 모르는지'를 잘 모른다. 그래서 사전미팅을 할 때, 아주 기초적인 질문부터 시작한다. 어떻게 해야 '양자역학'이나 '암흑물질'같은 것들을 쉽게 전달할 수 있을지가 항상 우리의 고민이자 과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