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에 난타→첫 패배' 알칸타라, 그래도 미소 짓는 키움 '100% QS' 안정감이 다르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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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알칸타라가 15일 두산전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알칸타라가 15일 두산전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일까.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라울 알칸타라(33·키움 히어로즈)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 타자들에 난타를 당하고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알칸타라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4구를 던져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야시엘 푸이그의 부진으로 대체 선수로 1년 만에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알칸타라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치른 데뷔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것과 달리 이번엔 혼쭐이 났다.

첫 경기에선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도 무실점 호투를 펼쳤는데 이날은 과거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양의지에게만 홈런 하나 포함 2타점을 허용했고 야수 실책 불운 속에 4실점하며 2연승 후 첫 패전을 떠안았다.

선두 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8이닝 동안 3피안타만 허용하며 1실점 호투를 펼친 알칸타라는 이번에도 두산을 상대로는 진땀을 흘렸다.


다시 찾은 잠실구장에서 친정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알칸타라.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다시 찾은 잠실구장에서 친정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알칸타라.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날 1년 만에 잠실구장을 찾은 알칸타라는 경기 시작을 앞두고 1루 홈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팬들의 박수를 뒤로한 채 투구에 나섰다.

1회말 첫 타자 정수빈은 초구부터 가운데로 향하는 직구를 때려 2루타를 날렸고 오명진과 양의지의 땅볼 타구 때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 들었다. 알칸타라는 2회를 삼자범퇴로 마쳤고 3회에도 안타 하나를 내주고도 깔끔히 정리했으나 4회 다시 실점했다.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춰온 양의지를 상대로 던진 2구 시속 150㎞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고 양의지는 과감한 스윙으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후에도 2개의 안타를 더 맞았지만 2개의 삼진으로 진땀을 흘리며 위기를 지워냈다.

5회를 무사히 마치고 6회 등판한 알칸타라는 실책에 울었다. 또 다른 베테랑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은 알칸타라는 제이크 케이브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는데 중견수 이주형이 황당한 포구 실책을 저질러 2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케이브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향했다.

김동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알칸타라는 김인태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3루에서 1루 견제 때 1루수 최주환이 포구 실책을 범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6회 2점을 더 내줬지만 연이은 실책으로 인해 자책점은 불어나지 않았다.

타선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키움 타선은 최승용에게 꽁꽁 틀어 막혔고 알칸타라가 물러나고 난 뒤에야 이날 유일한 득점을 했고 결국 시즌 첫 패배의 멍에를 썼다.

그럼에도 얻은 것도 있는 경기였다. 선발진이 불안했던 키움에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달성하며 확실한 안정감을 심어준 것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두산을 떠난 뒤 1년 만에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알칸타라의 건강과 함께 건재함을 확인했다. 3경기에서 20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ERA 1.35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키움은 알칸타라가 합류하기 전인 지난달까지 10구단 중 최소 QS인 15회에 그쳤다. 선발 평균자책점(ERA)도 5.35로 최하위였다.

그러나 알칸타라 합류 후 11경기에서 5번째인 4회나 QS를 추가했고 이 중 알칸타라가 대부분인 3회를 차지했다. 이 기간 키움의 선발 ERA는 3.36으로 전체 3위의 안정감을 뽐냈다.

선발진이 안정을 찾자 여전히 2할대 승률에 머물고 있는 키움은 11경기에서 5할 승률(5승 5패 1무)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야구는 투수, 특히 선발 놀음이라는 걸 알칸타라가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패배를 겪고도 알칸타라의 연이은 호투로 인해 희망을 되찾으며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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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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