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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이 15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대회조직위 제공 |
이동은(21·SBI저축은행)은 13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대한골프협회(KGA)가 주최·주관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KGA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각광을 받았고 지난해 투어에 데뷔해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이동은은 무려 우승 상금 3억원 내셔널 타이틀을 거머쥐며 단숨에 상금 랭킹 3위(4억 9954만 833원)로 도약했다.
드라이버 비거리와 그린 적중률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냈던 이동은이지만 번번이 아쉬운 퍼팅 능력으로 고개를 떨궜던 이동은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90위권에 머물던 퍼팅 수치(그린 적중시 퍼트 수 1.73)도 16위까지 끌어올리며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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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를 준비하고 있는 이동은. /사진=대회조직위 제공 |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기자회견에 나선 이동은은 "국가대표 때부터 나왔던 대회여서 잘하고 싶었던 경기였는데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와서 믿기지 않는다"며 "작년 우승 경쟁에서 많이 놓쳤기에 엄청 간절했던 우승이었다. 마지막 퍼터를 넣었을 때도 기쁘고 신났지만 오히려 이게 현실인가라는 생각에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의 순간 그간의 힘들었던 순간이 떠올랐다. 수차례 우승 문턱까지 다가섰던 기억이 있기에 더욱 울컥했다. "지금껏 힘들게 연습하고 훈련한 게 생각이 많이 났다"는 이동은은 "무엇보다 엄마가 훈련을 같이 다니면서 고생을 많이 해서 생각이 났다"고 눈물의 이유를 전했다.
공동 선두로 도약했던 전날도 우승을 위해 평정심을 강조했던 이동은은 "(순위는) 최대한 의식을 안 하려고 했다. 내 플레이에 계속 집중하다보니까 다른 선수들 플레이에 신경을 안 쓰고 멘탈 관리도 잘 돼 차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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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이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회조직위 제공 |
최근 들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즐겨본다며 LPGA 투어 선수들이 아닌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를 롤 모델로 꼽으며 "사람들에게 '저 선수는 잘 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고 올해 다승을 하고 싶고 우승 기회가 온다면 상금왕 등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기대보다 빠르게 1승을 챙겼기에 이젠 다승을 목표로 한다. 2번째, 나아가 더 많은 우승을 위해서 "지금까지 해온 것대로 쇼트게임과 퍼터에서 정교해져야 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어서 이 기세로 간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우승, 나아가 다승, 더 멀리는 꿈의 무대인 LPGA 투어를 향해 시선이 향한다. 이동은은 "(미국 진출 욕심이) 있다. 빠르면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조금 더 한국에서 실력을 다져 상금왕이나 대상 포인트 1등 같은 성과를 이룬 뒤에 차근차근 미국 무대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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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이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대회조직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