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각색 불가피"..'전독시' 안효섭X이민호→지수 업고 출격 [종합]

건대입구=김나연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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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승호, 이민호, 나나, 김병우 감독, 배우 채수빈, 안효섭이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신승호, 이민호, 나나, 김병우 감독, 배우 채수빈, 안효섭이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김병우 감독이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김병우 감독이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전지적 독자 시점'이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현실과 판타지 사이, 원작 그 이상의 신선함과 강렬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7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병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전독시'의 연출은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의 김병우 감독이 맡았다. 김병우 감독은 영화화 계기에 대해 "처음 시작할 때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지?'하는 고민이 길었다. 웹소설 연재 초반에 봤고,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저도 알지 모르는 상태였다. 제가 재밌다고 생각한 원작의 매력은 현실과 판타지가 잘 섞여 있다는 점이었다. 마냥 판타지 영화라고 한다면 관객들에게 무겁게 다가갈 수도 있고, 영화적으로 많은 걸 설명해야 하는 임무가 생기는데 현실 안에서 판타지가 자연스럽게 들어온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신승호, 이민호, 나나,  채수빈, 안효섭이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신승호, 이민호, 나나, 채수빈, 안효섭이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전독시'는 전지적 관객 시점이 반영된 각색이 필요했다고. 김병우 감독은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관객들에게 먼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면서 "출발은 현실인데 영화가 점점 극적으로 가면서 배우들과도 어떤 태도로 연기하는 게 맞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좋은 해답을 찾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과는 완벽하게 같을 수 없다면서 "원작은 분량이 길고, 2시간가량의 영화로 압축한다면 바뀌는 곳이 발생하는 지점은 있을 거다. 시나리오 쓸 때부터 저 역시도 원작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원작 작가님의 의도와 재미를 유지하면서 만드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떤 부분은 영화에 맞게 수정과 각색이 필요한 지점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한 편으로 이야기의 완결성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는 2시간 안에 완전히 디자인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이야기를 설계하면서 원작을 활용했고, 그 과정에서 각색하면서 비어있는 부분은 채워야 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지혜' 캐릭터의 무기가 바뀐 이유에 대해 "모든 캐릭터는 배후성이 존재하는데 모든 배후성을 설명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이지혜'의 무기가 칼에서 총으로 바뀐 것은 액션 장면을 구현하는 입장에서 (원작 속) 다수의 캐릭터가 긴 칼을 사용했는데 좀 더 다양화 시키는 게 캐릭터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게 제 판단이었다. 특히 '이지혜' 같은 캐릭터는 조금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장 극적인 순간에 폭발력을 주기 위해서 칼을 선택했다. 원작 팬들이 걱정 어린 말씀을 해주시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다. 영화를 보시면 충분히 납득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배우 안효섭이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안효섭이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안효섭은 10년 넘게 연재된 소설의 결말을 알고 있는 유일한 독자 '김독자' 역을 맡아 강렬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이게 어떻게 스크린에 구현될까 하는 궁금증이 컸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스케일의 영화였고, 가장 중요한 건 이 영화의 철학에 관심이 가더라.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 모두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가 좋았다"고 밝혔다.

'김독자'는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으로 위로받던 학창 시절을 지나 어중간한 대학을 졸업, 게임 회사의 계약직 사원이 되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계약이 만료된 마지막 출근 날, 10년 넘게 이어지던 소설 연재도 끝이 나고, 주인공 '유중혁'이 홀로 살아남는 결말에 독자는 크게 실망한다.

안효섭은 "'김독자'의 삶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다. '김독자' 입장에서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은 큰 위로를 받았던 작품이고, (결말에서) '유중혁'이 홀로 남았다는 것에 안타까움과 실망이 있다. '김독자'가 상상으로는 그 결말을 바꾸고 싶고,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가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진짜 이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지 최대한 그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이 상황에서 이런 감정을 표현하는 게 맞을까?' 하는 디테일한 부분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배우 이민호가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이민호가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신승호, 이민호가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신승호, 이민호가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이민호는 10년 넘게 연재된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 역을 맡아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민호는 "배우의 삶을 긴 시간 살아가다 보니까 나이를 먹어가면서 다양한 사회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확실한 건 사회가 개인화, 고립화돼가고 있다고 느끼던 찰나에 대본을 만났다. 멸망한 세계에서 인간들이 같이 역경을 헤쳐 나가는 감정선이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고, 울림을 줄 수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유중혁' 캐릭터를 맡은 데 대해 "저는 대놓고 멋있는 걸 주장하는 캐릭터는 기피하는 스타일이다. 결핍에서 출발해서 그걸 이겨내는 캐릭터를 좋아하는데 '유중혁'은 시작부터 멋있는 캐릭터라서 부담이 됐다. 영화가 나가더라도 원작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진 못할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싱크로율은 10% 정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채수빈은 '김독자'와 함께 소설이 현실이 된 순간을 맞닥뜨린 동료 '유상아' 역으로 분한다. 그는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본을 접하는 순간 빨리 읽었고, 이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싶다는 것보다도 이 이야기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채수빈은 '유상아'가 '전독시'에 출연한 인물 중 가장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인물이라며 "영화 속에서는 좀 더 현실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인물이라서 모두가 함께 나아갈 때 브레이크를 거는 게 미워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했다. 근데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하며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배우 채수빈이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채수빈이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신승호가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신승호가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극 중 '유상아'는 명주실을 사용하는 능력으로 동료들을 치유한다. 채수빈은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지점이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이건 혼자 헤쳐 나가는 느낌보다 다 같이 장면을 만들어가고, 스태프분들이 다 같이 만들다 보니까 그런 지점에서 많이 배웠던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신승호는 강인한 힘과 방어력으로 위기마다 큰 도움을 주는 군인 '이현성' 역으로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는 "비행기에서 처음 읽었는데 빠져들어서 봤다. 영화의 등장인물을 어떤 배우들이 연기하게 될지 궁금했고, 제가 제작사 관계자도, 감독님도 아니지만 어떤 배우들이 캐스팅될지 상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D.P.'에 이어 다시 한번 군복을 입게 된 신승호는 "'이현성'은 우직하고 단단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 외적으로도 바위 같다고 생각했다. 외적으로 강해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저와 닮은 지점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실제 배우로서 제 장점을 '이현성'에 녹여내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액션을 하면서 통쾌하다기보다는 연기하면서 온몸에 힘이 빠지더라"라고 밝혔다.

나나가 독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정희원' 역을 맡았다. 소설 속 '희원'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독자'를 만난 현실에서는 무고한 시민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괴물보다 더한 인간들에게 정의의 칼을 휘두르며 능력을 발휘한다.

그는 "대본을 받기 전에 회사에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들었다. 우선 김병우 감독님 작품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는데 원작을 잘 몰랐다. 원작을 모른 채로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신선하고,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가능한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증이 생겼고, 제가 연기하면서 액션에 대한 갈증이 늘 있었다. 근데 판타지 장르에서 액션을 했을 때 관객들에게 허용되는 부분이 꽤 많아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우 나나가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배우 나나가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김병우 감독)'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7 /사진=김휘선 hwijpg@
첫 액션 도전에 나선 나나는 "액션에 대한 열정이 생긴 게 늘 캐릭터마다 조금씩 있었다. 작품마다 액션 스쿨을 다니면서 액션을 준비했고, 그러면서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보고 싶다'라는 욕심이 생겼다. 이번에 기회가 됐고, 제대로 했다"면서 "사실 지금까지 한 작품에서 이렇게까지 대사가 없는 작품이 처음이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이고, 액션이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걸 만들어 가는 게 재밌었다. 액션이 나한테 큰 에너지를 주더라. 아이돌 생활을 해서 그런지 몸을 쓰니까 에너지가 차오르더라"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병우 감독은 "극장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좀 더 참여하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느꼈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끝없이 불러일으킨다. 관객들도 이야기의 출발선에 있기 때문에 같이 참여하며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고, 안효섭은 "부담감이 크지만 치열하고 열심히 만들어낸 작품이다. 재밌었으면 좋겠고, 재밌을 거다.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고,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전독시'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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