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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 '특종세상'에는 아홉 살의 나이에 트로트계 유명인사로 떠올랐던 가수 양지원이 출연해, 지금껏 이어온 무대 뒤의 치열한 삶을 털어놨다. 그는 열세 살에 정식 데뷔, 역대 최연소 남자 트로트 가수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이후 활발한 방송 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양지원은 지방 스케줄을 마친 후 새벽 3시에 서울 자택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다시 지방으로 향하는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서울까지 올라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전담하는 헤어, 메이크업 팀이 없어서 스케줄 전에는 반드시 서울에 있는 샵에 들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스타일링은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아버지가 도맡아 하고 있었다. 양지원은 매니저 문제로 여러 차례 속을 끓여서 힘들고 어설프더라도 아버지와 둘이 꾸려나가기로 했다며 부자간의 끈끈한 팀워크를 전했다.
현재 그는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서울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원래 방 한 칸짜리 집에 살다가 거실 하나에 방 세 칸짜리 집으로 왔다. 업그레이드 했는데 아직 제 집이 아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어린 시절, 그는 하루에 많게는 다섯 건의 행사에 오르며 누구보다 바쁜 유년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양지원은 "어릴 때 3~4천 개 정도 행사를 했더라. 많을 때는 하루에 다섯 개. 그러다가 제가 장윤정, 박현빈 선배님이 계시는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 그때부터 제 신동의 전성기가 조금씩 시작됐다. 그때는 안 나오는 방송이 없었다. 방송을 틀면 제가 나왔다. 예능, 시사 다큐, 심지어 뉴스 채널에 단독으로 나와서 인터뷰한 적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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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쳐 |
양지원의 아버지는 아들의 꿈을 위해 퇴직금을 중도 정산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며"아버지가 퇴직금 중간 정산을 받으셔서 당장 생활해야 할 돈이 있어야 하니까 그걸 들고 모든 걸 포기하시고 일본으로 오셨다"고 말했다. 이후 아버지는 호텔 청소 일을 하며 아들의 데뷔를 뒷바라지했지만, 문화 차이와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창법까지 새롭게 익혀야 했고, 데뷔는 좀처럼 현실화되지 않았다.
마침내 8년 만에 첫 앨범을 발표했지만, 또다시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동일본 대지진이 많이 컸다. 또, 반한 감정이 너무 세게 불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정부에서) 한국 가수의 일본 방송출연을 막아버려서 제가 잡혀 있던 스케줄이 모조리 취소가 됐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렸다.